2024년 7월 8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베네수엘라(Venezuela)의 수도 카라카스(Caracas)에서 성소수자들을 위한 행진이 열렸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인 이 행진에서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과 현수막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LGTBI* 커뮤니티(Community)의 평등권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회에는 LGTBI 커뮤니티의 회원들뿐만 아니라 인권 단체, 외교관, 청년들도 함께했다.
또한 행진에 참여한 사람들은 평등하게 결혼할 권리, 차별받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애정을 표현할 권리, 인권 및 다양성 존중을 요구하는 여러 포스터(poster)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행진에 참여한 루이스 미겔 우르다네타(Luis Miguel Urdaneta)는 베네수엘라 언론사 EFE와의 인터뷰(Interview)에서 “베네수엘라에서도 차별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롭게 손을 잡고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베네수엘라 사회가 변화해 같은 성별의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인권 운동가이자 변호사인 리체예 브리세뇨(Richelle Briceño)는 이 행진이 베네수엘라에서 24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또, “LGTBI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언젠가 베네수엘라의 법과 공공 정책에서 차별 받지 않고, 자신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고 EFE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더불어 카리브해(Caribbean sea) 국가의 LGTBI 커뮤니티가 함께 그들의 권리와 존중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의 성소수자 폭력 관측소(El Observatorio Venezolano de Violencias LGBTIQ+ )는 지난 5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3년 베네수엘라에서 최소 4명의 트랜스 여성(trans-woman)이 살해당했으며, 차별로 인해 발생한 폭행 사건은 461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16년 동안 138건의 트랜스젠더(Transgender)가 살해됐지만, 이러한 사건이 어떻게 조사되고 처리됐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 “이러한 치명적인 사건에 대해 충분한 배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심각하다. 동성애자는 헌혈이 금지되어 있으며, 트랜스젠더는 성 전환 수술 이후에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름을 법적으로 등록할 수 없다. 또한, 동성 커플은 결혼할 권리가 없는 등 성소수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여러 금지 규정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평등과 인권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법적 권리의 인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식 변화와 차별 철폐를 포함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의 권익 신장은 베네수엘라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으로도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노력이 사회 전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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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BI: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트랜스젠더, 양성애자(bisexual), 출생 시 남성과 여성의 성질을 모두 띠지만 성장하면서 한쪽으로 외형이 발달하는 양상을 보이는 간성(intersex)을 모두 포함한 명칭이다. (출처: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