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1일 미국 통신사 에이피 뉴스(AP New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Venezuela)에서 소수의 지역 기업가들이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승차공유 앱을 시작하였고, 부족하고 노후화된 대중교통 시설로 불편을 겪던 시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고 한다. 승차공유 앱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버(Uber), 디디(DiDi), 올라(OLA)등이 있지만, 미국의 제재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으로 베네수엘라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불편을 겪던 일부 기업가들이 앱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것이다.
라이더리(Ridery)는 코로나(Corona) 팬데믹 기간 동안 출시된 베네수엘라의 승차공유 앱 중 하나이며, 수 년간의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미국 달러로 정하는 대신에 승객들이 지폐가 아닌 은행 카드나 환승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사실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라이더리가 미국 달러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는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41%를 수입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인 우고 차베스(Hugo Chvez)가 재임하기 전에는 친미 관계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고 차베스가 반미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고, 미국 오바마(Obama) 정부 때부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현재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까지, 인권 유린과 민주주의 탄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다양한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2015년 당시 조시 어니스트(Josh Ernest)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의 인권 상황을 우려한다고 지적하였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 13692호를 발동해 민주 질서와 인권을 유린한 혐의가 있는 베네수엘라 관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였다. 이후에도 미국 정부는 추가로 제재를 강화하였다.(출처 : 브이오에이코리아)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Caracas)는 낙후되고 부족한 대중교통 시스템, 대중교통 안에서 일어나는 소매치기같은 범죄, 매연 등의 환경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인한 기술 저발전과 양국 간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달러로 결제하는 이번 승차공유 앱은 베네수엘라 시민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초창기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의 자동차를 탈수 없다고 말하는 등 이 승차공유 앱을 불신했고, 해당 앱이 오히려 범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라이더리 앱은 운전자, 차량 이동시 가격과 경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앞으로 선진 국가들이 베네수엘라에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고, 자본을 투자하여 교통 뿐만 아니라 의료와 식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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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 물가가 극단적인 속도로 상승하는 현상(1개월에 50% 초과)을 말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