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2일 euronews 기사에 따르면, 벨라루스(Belarus) 정부는 유럽의 대표적인 뉴스 방송 채널인 유로뉴스(Euronews)의 방송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유로뉴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뉴스 방송 채널로, 벨라루스의 공용어인 러시아어를 포함해 12개의 언어로 유럽 전역에서 방송된다. 유로뉴스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사실적이고 공정한 뉴스를 제공하는 독립 언론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는 유로뉴스를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 유로뉴스가 러시아나 벨라루스어가 아닌 영어로 된 광고를 방송해 국내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정부 대변인이 밝힌 것으로, 유로뉴스 측은 당국의 결정과 그 이유에 대해 통보받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 알게되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정부가 유로뉴스를 중단하는 실제 이유는 벨라루스 대통령인 알렉산드로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정부의 언론 탄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유로뉴스 중단을 시작으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언론에 대해 제재를 가하여 벨라루스 국민들이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벨라루스 대통령 루카셴코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를 1994년부터 통치해왔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에 치러진 대선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총 6회 연임에 성공했으며, 현 임기는 2025년까지이다. 그러나 유럽의 민주국가에서는 루카셴코를 합법적인 지도자로 보고 있지 않다. 그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 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가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언론 탄압 및 야당과 시민단체에 대한 탄압 등 비민주적인 통치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정부는 야권 정치인들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해왔는데, 지난 5월, 반정부운동가 세르게이 티하놉스키(Sergei Tikhanovsky)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지 이틀 만에 사회 교란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출처 참고)
지난해 8월 대선에서는 30년 가까이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결과가 나왔다. 벨라루스 국민들은 이 결과를 놓고,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을 주장하며 야권의 정치자들과 함께 매주 수만 명의 벨라루스인들이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시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시위대와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루카셴코 정부는 군부 세력과 결탁하여 수천 명을 체포하고, 고위 인사들을 국외로 추방했으며, 심지어 몇몇 시위자들은 폭력사태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출처 참고)
벨라루스는 인터넷 보급률이 매우 높은 국가로 국민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한 상태이다. 하지만 정보 접근을 제한하려는 벨라루스 정부의 시도로 보아, 머지않아 유로뉴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해외 언론과 방송들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벨라루스의 언론인들과 시민단체는 당국의 언론 탄압을 보며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일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동유럽의 독재국가 벨라루스의 민주화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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