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4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벨라루스(Belarus) 정부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 취임 이후에 러시아(Russia)와 긴밀한 협정을 맺으면서 교육 기관에서 벨라루스어 대신 러시아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학생들의 이름도 러시아식으로 바꾸고 있다.
벨라루스는 차르-소련(Tsardom of Russia – Soviet) 시대를 거치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으나, 1991년 소련 해체 후 독립해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그러나 1994년 루카셴코가 집권하면서 벨라루스어와 러시아어를 모두 공식 언어로 지정했다. 벨라루스의 문화적 정체성이 파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벨라루스는 정치적·군사적 협정을 강요 받았고, 1996년 국가 연합 협정(Union State Agreement)으로 러시아 군대와 미사일이 벨라루스에 배치되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초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초대 대통령이다. 30년 동안 대통령직을 이어가고 있다. 임기 동안에 벨라루스의 문화 인사들은 박해 받았고, 수백 개의 민족주의 단체가 강제 폐쇄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1932~1933년 소련이 우크라이나에 시행했던 *홀로도모르(Holodomor)와 같은 사회 및 문화적 통제를 통해 벨라루스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수의 학교만이 벨라루스어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교사들이 해고되었다. 학교 웹사이트에서는 벨라루스어 탭이 사라졌다. 루카셴코는 “세계에서 위대한 언어는 러시아어와 영어 뿐이며, 가치 있는 것은 벨라루스어로 표현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출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이와 함께, 벨라루스의 민족주의적 문학과 고전은 검열과 금지의 대상이 되었다. 2023년, 벨라루스 검찰청은 19세기 유명했던 시인 빈센트 두닌-마르친키에비치(Vincent Dunin-Martsinkyevich)의 시를 극단주의로 분류했다. 반면, 러시아 문화를 홍보하는 ‘러시아 하우스(Russia House)’를 설립해 세미나, 영화, 전시회 등을 열어 러시아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에, 벨라루스 내에서 현 정권에 비판적인 한 인사는 “현 정권 목표가 가능한 많은 벨라루스인이 러시아어를 자신들의 언어로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문화 개입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한국 문화 통치(Cultural Imperialism) 사례와 유사하게 벨라루스의 정체성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벨라루스를 직접적으로 지배하지는 않지만, 사회 및 문화적 압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벨라루스의 언어와 문화를 지우고 있다. 러시아식 정체성을 주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벨라루스의 주권과 독립성을 명백히 위협하는 조치이다. 벨라루스가 이러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정체성을 지킬 수 없다는 우려가 더욱 짙어지는 시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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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도모르(Holodomor): 1932~33년 우크라이나에서 소련의 스탈린(Stalin) 정부가 의도적으로 초래한 대규모 기근을 말한다. 수백만 명이 사망해 우크라이나의 민족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다. (출처: 브리테니커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