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30일 볼리비아(Bolivia) 언론사 엘 데베르(El Deber)에 따르면, 최근 경제 위기의 여파로 볼리비아 제빵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밀가루, 설탕,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규모 빵집들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등 생존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볼리비아 제빵협회(Asociación de Panificadores de Bolivia)는 “현재 일부 지역에서 밀가루 가격이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라고 밝히며, 정부의 가격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도 라파스(La Paz)와 엘알토(El Alto)에서는 이미 일부 빵집이 제품 종류를 줄이거나, 기존보다 크기를 줄인 빵을 판매하고 있다.
정부는 기본 생필품 물가를 통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인 보조금이나 가격 안정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빵 한 개에 마진이 거의 없고, 세금과 임대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지금의 가격으로는 버틸 수 없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빵집 앞에 줄을 서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빵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재기 조짐도 감지된다. 특히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빵은 하루 세 끼 식사의 핵심 식품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곧 생계 부담으로 직결된다.
이와 같은 위기는 농업 생산 구조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볼리비아 경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밀, 설탕, 식용유 등 주요 재료의 다수가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 속에서 국제 시장 가격의 변화가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와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제빵업계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량 안보와 내수 기반의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농민에 대한 지원 확대, 식품 유통 구조의 개선, 공공 비축 제도의 활성화 등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제빵업계는 당국에 긴급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으며, 일부 협회는 원자재의 수입세 인하와 공공 공급의 확대를 요청하는 공식 문건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관련 회의를 소집해 지원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물가 인상을 넘어, 서민 생계와 직결된 식품 산업 전반의 안정성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정부의 실질적인 개입과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안는다면, 빵값 문제는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정부의 대응이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제빵업계 경제적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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