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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ixabay

2025년 5월 22일 볼리비아(Bolivia) 언론사 엘 데베르(El Deber)에 따르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Santa Cruz) 시 중심가에 있는 방치된 건물이 무단 침입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도시 안전과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건물은 ‘볼리바르(Bolívar)’라는 이름의 다층 건물이었고, 수년째 방치돼 있었다.

이 건물은 우루과이(Uruguay) 대로와 아로마(Aroma), 키하로(Quijarro) 거리 사이에 위치하며, 오랜 기간 노숙자들의 임시 거처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 무단 점유자들이 내부의 전기 배선부터 수도 설비, 창틀, 문, 에어컨, 벽타일까지 모두 철거해 고철과 자재로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 관계자는 “건물 내부는 잔해와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사실상 구조물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장을 방문한 제11구역(Distrito 11)의 롤란도 로페스(Rolando L pez) 부구청장은 “현 상황을 방치하면, 구조물 붕괴의 위험뿐 아니라 공공 안정상의 위협도 초래될 수 있다”며, 시급한 행정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밤이 되면 이 일대가 범죄의 온상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외출하기도 꺼려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자체가 건물을 수년간 방치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며, 당국의 무관심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몇 달 사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 및 마약 거래 사건이 이 건물의 무단 철거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이 건물 외에도 방치된 공공 및 민간 건물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섰으며, 노숙자 보호와 도시 미관의 개선을 위한 장기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적 개입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로페스 부구청장은 “강제 철거나 공공 정비를 위해서는 법적으로 건물 소유주의 신고와 동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시민들의 신고와 협조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산타크루스의 이면을 드러낸다. 도시의 외연은 확장되고 있지만, 중심가 내 방치된 건물과 도시 관리의 사각지대는 범죄와 빈곤이 집중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치안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주거 정책과 복지 시스템 전반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향후 해당 건물의 소유주와 협의해 안전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방치된 건물의 고위험군 분류와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노숙인을 위한 임시 보호소 확대와 재활 프로그램 간의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노력이 도시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의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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