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국기
출처: unsplash

2024년 5월 20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에서 연료 배급 및 달러(dollar) 부족 문제에 반발한 시위대에 의해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볼리비아의 주요 도시에서도 시위 행진이 예고되는 등 반정부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시위의 확산은 대선을 앞두고 여당 내 권력다툼으로 발생한 경제 악화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이끄는 호르헤 구티에레스(Jorge Gutiérrez)는 연료와 달러 부족으로 발생한 물가 상승에 대해 정부가 대응하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난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점상 연합 지도자인 토뇨 시냐니(Toño Siñani)도 달러 부족으로 인한 매출 감소 때문에 노점상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의 주장에 대해 세르히오 쿠시칸키(Sergio Cusicanqui) 기획부 장관은 정부가 달러 공급을 정상화하고,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여당 내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고의로 현 정부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국 내 경제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셀로 몬테네그로(Marcelo Montenegro) 경제부 장관도 여당 내에서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 대통령과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현 대통령 간의 권력 다툼이 일어나 당내 분열이 발생하면서 경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아르세 대통령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이상 모랄레스 전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현 아르세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악화시키고, 부패를 방관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아르세 대통령은 자신의 라이벌이 된 모랄레스가 권력을 쟁취하려는 개인적인 야망 때문에 현 정부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두 정치인의 갈등 배경에는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 내 후보 선출을 둘러싼 당내 분쟁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내 정부 관료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현재 경제상황이 악화된 근본적 원인은 여당 내 권력 다툼에 있다. 이 시점에서 볼리비아 정부와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서로를 향한 비난성 발언을 멈추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여당은 당내 갈등을 조속히 수습해 단결을 도모하고, 정부는 경제 안정을 위해 더욱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당내 갈등을 해결하고, 볼리비아 경제를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볼리비아 정부와 여당이 국가경제의 안정을 위해서 향후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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