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 정부가 이란(Iran) 정부 공무원에게 여권을 발급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처음 의혹을 제기한 아르헨티나(Argentina) 정부는 볼리비아의 행정 수도인 라파스(La Paz)와 이란의 테헤란(Tehran)이 방위 협정을 체결했기 때문에 볼리비아 정부가 이란 시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로 입국하는 볼리비아 여권 소지자 중에서 비스페인어권 사람(Non-Spanish speakers)에 한해 엄격히 검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볼리비아 당국은 “우리는 이란 시민들에게 자국 여권을 발급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 이번 이슈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해명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한 법적 요건을 충족한 볼리비아 시민에게만 여권을 발급하고 있으며, 발급 절차는 철저한 보안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법적 요건을 갖춘 약 21만 명의 볼리비아 국민들에게 여권이 발급되었으며, 다른 국적의 시민들에게는 발급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볼리비아와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에 군사적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가 안보에 대한 경보 수준을 낮춘 것과 대비된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대변인인 마누엘 아도르니(Manuel Adorni)는 볼리비아가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경우 남미도 국제테러리즘(International Terrorism)으로 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볼리비아와 맞닿은 국경에 필요한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르헨티나 안보부 장관은 라파스-테헤란 협정에 따라 이란의 정예군이 볼리비아에 주둔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라파스-테헤란 협정은 작년 7월에 이란 정부가 볼리비아에 드론(Drone)과 같은 군수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체결됐다. 당시 이란의 국방부 장관은 협정을 통해 이란이 볼리비아의 국경 통제와 마약밀수 퇴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협정은 이란이 러시아(Russia)의 우크라이나(Ukraine) 침공을 지지하던 시기에 체결됐다. 아르헨티나는 이 협정의 체결 당시에도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바 있다.(출처 : THE TIMES OF ISRAEL)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란이 이스라엘(Israel)과 전쟁 중에 있기 때문에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고조된 이후에 라파스-테헤란 협정을 맺은 볼리비아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안보에 대한 이해관계가 충돌해 발생한 문제인 만큼, 예민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양국 정부가 안보에 위협을 느끼는 한, 갈등은 좁혀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양국 정부가 국가 이익과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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