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의 현지 주민들이 치솟는 물가와 오르지 않는 급여, 연료와 달러(dollar) 부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한때 남미(South America)에서 경제 안정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볼리비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과거 볼리비아 경제를 이끌었던 천연가스 수출 모델은 수출량 감소와 신규 예금 고갈로 붕괴되었고, 외화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기반도 약화되고 있다.
볼리비아의 국제 외환보유액은 2014년의 150억 달러(한화 약 21조 5천억 원)에서 현재 20억 달러(한화 약 2조 8천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동성이 있는 외화는 1억 달러(한화 약 1,437억 원)를 조금 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달러 암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화는 공식 환율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등 경제 혼란이 심화되었다.
더불어 민간 부문에서도 수입업체와 항공사들이 달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볼리비아 은행 카드를 사용할 때도 제한이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러한 경제 위기와 사회 불안의 악순환 속에서 전문가들은 금융 구조 개혁이나 경제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대통령은 전임자인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 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며, 여당 내 갈등과 쿠데타(coup d’etat) 시도까지 겹치면서 정치적 불안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2025년 대선 출마 좌절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도로를 봉쇄하는 시위가 열흘 넘게 진행돼, 식량과 연료난이 심각해진 바 있다. 당시 코차밤바(Cochabamba)를 중심으로 확산된 시위는 경제 중심지인 산타크루스(Santa Cruz Island)와 수도 라파스(La Paz)를 잇는 주요 길목을 막아 경제적 손실이 6억 달러(한화 약 8,250억 원)에 달했다. 닭고기 가격의 급등과 연료 부족 현상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정부는 항공편을 통한 긴급 수송에 나섰지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볼리비아의 경제 위기와 정치적 불안은 구조적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천연가스 수출 모델의 붕괴와 외환 부족으로 물가 상승과 연료난이 악화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도로 봉쇄 시위 등으로 혼란이 가중된 것이다. 근본적인 경제 개혁과 정치적 안정을 위한 대안이 없다면, 볼리비아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볼리비아 정치권은 기존 체제를 넘어 새로운 경제 모델과 정치적 합의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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