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4일 중남미 언론사 아메리카에코노미아(America Economia)에 따르면, 볼리비아(Bolivia)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Luis Arce)는 리튬(Lithium)을 보유한 중남미 국가들이 생산과 가격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초국가 단체의 설립을 제안했다. 리튬은 암석에서 추출할 수 있는 광물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전기차를 비롯한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 재료로 사용되면서 중요한 전략적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은 약 2,100만 톤으로 추정되며, 볼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리튬을 보유한 국가이다. (출처:El Periodico de la Energia) 이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략적 자원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볼리비아의 리튬 탐사와 채굴은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볼리비아 정부는 경제적 가치가 높은 리튬을 미래 볼리비아 국익 증진에 활용한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외국 세력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지정 전략 센터(Centro Estratégico Latinoamericano de Geopolítica)에 따르면, 라틴 아메리카는 전 세계 리튬 자원의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ABC 리튬 트라이앵글(Lithium triangle)’로 불리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Argentina), 칠레(Chile) 세 국가의 보유량이 가장 많다. (출처:CELAG) 현재 아르세 대통령은 리튬 자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외부 세력이 리튬 자원을 노리고 중남미 지역 국가의 국익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중남미 차원에서 자체적인 연합체를 결성하여 리튬의 생산과 수요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아르세 대통령이 제안한 리튬 연합체는 원유 생산국의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이하 OPEC)의 리튬 버전으로 불린다. OPEC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에서 리튬 자원국의 국익을 대변하기 위한 기구를 결성하려는 것이다. 또한 아르세 대통령은 단순히 리튬 자원을 수출하는 경제로는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투자를 유치해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르세 대통령이 제안한 라틴 아메리카 리튬 보유국 간의 연합체를 구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 연합체는 늘어난 리튬 배터리 수요 속에서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만의 자급자족 정책으로 흘러 자본 유치의 실패와 기술 개발의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볼리비아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의 리튬 연합체가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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