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5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는 원주민 보호 단체(Asociación de Pueblos Originarios Conservacionistas, APOC)는 티티카카(Titicaca) 호수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티카카 국립보호구역은 푸노의 중심지이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곳이지만, 이례적으로 더운 겨울 날씨와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현재 황폐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Peru)와 볼리비아(Bolivia) 사이의 해발 3800m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 남미 대륙 최대 규모의 담수호이다. 크기는 약 8300㎢ 남짓으로 한국의 전라북도보다 조금 크다. 씨엔엔(CNN) 기상 전문가인 테일러 워드(Taylor Ward)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티티카카 호수가 이번 겨울에 남미 지역에 전례 없는 더위가 찾아와 물 증발량이 크게 늘어나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호수 수위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출처: 한겨레)
이에 환경 보호론자들은 티티카카 호수가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높은 ‘물 스트레스’ 상태에 놓여있고, 다년생 수초 식물이자 수질 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들(cattails)이 말라가는 등 환경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APOC 의장 에드가 카후이 카후에(Edgar Cahui Cahue)는 환경오염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많이 존재한다고 말하며, 푸노(Puno)에서 APOC 회의를 소집해 즉각적인 조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환경문제 이외에 티티카카 호수의 물이 줄어들면서 호수를 터전으로 삼아 관광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300만 원주민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직종에 종사하는 원주민들의 생활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원주민들은 볼리비아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했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호수의 수위가 계속 낮아진다면, 1991년 가뭄 때와 같은 원주민들의 이주 행렬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4월 이후 폭염의 영향으로 티티카카 호수의 수위는 54cm나 감소했다. APOC 의장 카후이는 “현재 티티카카 호수의 부들은 95% 이상이 말라있는 상태이며, 호수 상태에 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티티카카 호수의 상황을 비상사태로 선포해 국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티티카카 호수의 가뭄이 주민들의 삶과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볼리비아 정부는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빨리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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