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 볼리비아(Bolivia) 언론사 엘 데베르(El Deber)에 따르면, 볼리비아의 선거최고재판소(Tribunal Supremo Electoral, TSE)는 3,290명의 지방선거 후보자 가운데 2,000여 명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전체 후보자의 약 63%가 탈락한 셈이다. 오는 6월 6일(현지시간) 탈락되는 최종 후보자 명단이 공개될 예정이다.

TSE의 타우이치 타우이치(Tahuichi Tahuichi) 위원은 “법률에 명시된 11가지 요건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최소 기준이며, 이를 충족하지 못한 후보들은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격 사유로는 형사기록 미제출, 서류 누락, 유권자 미등록 등이 포함되었다. 심지어 일부 후보는 제출 마감일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들은 법률상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격을 박탈당한 후보를 교체할 수 있으나, 그 조건은 엄격하다. 자발적 사임은 6월 3일(현지시간)까지, 사망·판결·장애 등의 사유는 선거 3일 전까지 후보의 교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주요 정당들은 촉박한 시간 안에 대체 후보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조치가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도 상이하다. 특히 베니(Beni)와 포토시(Potosí) 등 일부 주에서는 특정 정당의 후보자 다수가 동시에 탈락하면서, 경쟁 구도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 언론은 “이번 조치로 무투표 당선의 가능성까지 열렸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당의 일부 인사는 제도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평가하는 반면, 일부 야당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선별적 탈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보자들은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자격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동시에 TSE의 심사 과정이 투명했는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심사 기준과 결과의 공개, 이의 제기 절차의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SE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격 심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고 있으며, 후보자들은 자신의 자격 여부를 직접 조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선거 관리 당국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남은 절차 역시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이번 선거가 볼리비아 민주주의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TSE의 이번 결정이 선거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국민과 정치권의 향후 반응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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