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9일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 AP)에 따르면, 북마케도니아(North Macedonia) 정부가 이웃 나라인 불가리아(Bulgaria)와 협업하여 국가 간 연결 철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철로 건설은 제8차 범유럽 교통로 프로젝트(Pan-European Corridor Project VIII)의 일환으로, 지난 수십년 간 북마케도니아 정부의 숙원사업이었다.
제8차 범유럽 교통로 프로젝트는 유럽의 동서를 잇는 주요 교통로 건설을 목표로 한다. 서쪽 끝단의 알바니아(Albania) 두러스 시(Durres) 항구와 동쪽 끝단의 불가리아 바르나 시(Varna)와 부르가스 시(Burgas) 항구에 이르기까지 약 1,500km 거리를 연결하게 될 것이다. 알바니아 두러스 시 항구는 이탈리아 바리 시(Bari) 항구와 해로로 연결되어 있다.
지난 토요일, 북마케도니아의 쿠마노보 시(Kumanovo) 인근에서는 철로 건설 기념행사가 열렸다. 북마케도니아의 디미타르 코바체브스키(Dimitar Kovacevski) 국무총리와 불가리아의 갈라브 도네프(Galab Donev) 총리가 함께 자리하여 2030년 철도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공언했다. 코바체브스키 국무총리는 기념행사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진행이 지난 30년간 동결되었던 것을 회상하며, “일각에서는 불가리아와 협업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언론매체가 해당 프로젝트를 희망이라고 묘사한 것은 정확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제8차 범유럽 교통로 프로젝트에 의해 완공된 철로는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를 잇는 단선 철도가 유일하다. 북마케도니아의 서쪽과 동쪽 국경지역에 연결 철로가 없어, 불가리아의 내부 철로가 완공되었음에도 국가 간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건설에 들어간 북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의 연결 철로는 “동단 철도(Eastern End)”라고 불린다. 북마케도니아를 가로지르는 89km 가량의 철로로, 2025년도 말쯤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동단 철도 건설에는 5.5km에 달하는 터널, 철교, 고가 및 지하철로, 기차역, 신규 신호와 이동통신 체계 설립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를 잇는 “서단 철도(Western End)” 또한 건설될 예정이다.
동단과 서단 철도가 모두 완공되어 제8차 범유럽 교통로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연간 화물 운송 총량이 2030년까지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소 35만 명의 사람들의 현대식 교통수단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해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과 소음공해 문제 또한 완화되는 등 다수의 긍정적 효과가 예측되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는 이웃 국가 간에 철도를 통한 국경 이동이 대중적이다. 국경을 공유하는 국가 간의 철로 연결은 이동성을 높여 무역과 교류에 큰 이점을 가져다 준다. 북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를 잇는 동단 철도와 함께 알바니아와 북마케도니아를 잇는 서단 철도의 건설도 빠른 시일 내에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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