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5일 브라질의 언론사 아젠시아브라질(agenciaBrasil)에 따르면, 브라질(Brazil)에서 올해에만 505개의 새로운 농약이 승인되었다고 한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농약을 소비하는 국가이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정부는 2,181개의 농약 사용을 허가했다.
최근 브라질 상원을 통과한 농약 법안에 룰라 대통령(Luiz Inacio Lula da Silva)이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승인을 받는 농약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농약 법안은 암 유발, 호르몬 변화, 불임과 유전자 손상을 일으키는 금지된 농약에 승인의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농약 반대 캠페인(Campaign)을 진행하는 알란 티겔(Alan Tygel)은 “농약 사용을 승인하는 관련 법안이 제정하는 것보다는 보건환경 통제기구가 농약의 유해 성분을 분석하는 작업을 엄밀하게 하는 것이 더 이상적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브라질 의약품 당국인 안비사(Anvisa)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자국 내 식물성 식품 4개 중 1개가 금지된 농약의 잔류물이나 법으로 허가된 수치보다 높은 양의 농약이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22년 79개의 지방에서 수집된 13종류의 1,772개 견본을 바탕으로 분석해 확인된 결과이다.
매년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260만 톤(t)의 농약 중에서 브라질은 2020년도에만 1010억(한화 약 26조억원) 헤알(BRL)을 사용해 농약 시장의 가장 큰 소비자로 부상했다.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브라질에서는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 분야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안비사의 자료에 따르면, 농약 중독 사건이 2010년과 2019년 사이에 56,870건, 매년 평균적으로는 5,687건이 발생했다. 더불어 매일 15명이 중독된다고 한다. 하지만 브라질 보건국은 신고율이 낮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농약 피해를 입었을 것이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브라질의 공중 보건 의료 망(SUS, Sistema Único de Saúde)은 농약 중독 사례 1건당 150 헤알(한화 약 3만 9천원), 연간 4천 500백만 헤알(한화 약 119억 6천만원)이 사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안비사는 지난 십여년 간 브라질의 농약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농식품의 농약 함유도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2013-2015년 사이에 오렌지의 12.1 퍼센트(%)가 기준치를 넘는 농약에 노출되어 있었으나, 2018-2019년에는 3퍼센트, 2022년에는 0.6 퍼센트로 하락했다. 이는 기존의 법안에 따라 카보푸란(carbofuran) 농약의 사용을 금지하고, 감귤류에서 카보설판(carbosulfan) 농약을 제한해서 이룬 성과이다. (출처: agenciaBrasil) 하지만 이번에 농약 법안이 개정된다면, 농약 승인 과정이 완화되어 농약 함유량이 다시 높아질 염려가 있다. 브라질 당국은 안비사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약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농약 사용을 줄이면서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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