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브라질 전염병학회(Sociedade Brasileira de Infectologia, SBI)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 잊지 마세요’의 디지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HIV와 에이즈로 초래되는 사회적 불평등과 낙인 문제를 조명하며, 특히 13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미니시리즈(miniseries) 영상물을 통해 관련 메시지도 전달할 예정이다.
SBI는 50세 이상의 여성들 사이에서 HIV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2년 전체 감염 사례 중 11.4%였던 비율이 2022년에는 20.3%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년 신규 HIV 감염 사례 중 40.7%는 20~29세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SBI의 과학 코디네이터 알렉상드르 나임 바르보자(Alexandre Naime Barbosa)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해 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통합보건시스템(Sistema Único de Saúde, SUS)을 통해 제공되는 항레트로바이러스(Antiretroviral) 치료는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여전히 접근성의 격차가 존재한다.
바르보자는 HIV/에이즈가 브라질에서 사회경제적 요인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이나 한센병 등 여러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HIV/에이즈는 사회적 불평등을 반영하는 질병이다. 2022년 신규 감염 사례 중 65%가 흑인 인구에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바르보자는 흑인들이 감염 예방 프로그램에 접근할 기회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HIV 예방약물인 프렙(PrEP, Pre-exposure Prophylaxis)은 2018년부터 SUS에서 제공되었음에도 주로 백인 남성과 고학력층에 의해 사용되었으며, 흑인 인구와 저소득층들은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2022년 프렙의 사용자 수는 약 5만 명에 달했다.
캠페인의 출범 기자간담회에는 여러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이 참석해 효과적인 메시지 전달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메시지 전송 시 다양한 의사소통 수단과 언어를 활용해야 하며, 용어를 단순화하고 복잡한 어휘를 지양해 대중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제작되는 미니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episode)는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 브라질 전염병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 channel)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HIV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 경험한 변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디지털 캠페인이 브라질 내 HIV 감염을 줄이는 계기가 될지, 향후 진행 상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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