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0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브라질(Brazil) 대통령이 미국 입국을 위해 코로나 19(Covid 19) 백신(vaccine) 접종 기록을 조작한 허위 증명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투여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백신 2회 분의 기록도 최근 삭제된 것으로 밝혀져, 이 역시 조작된 것으로 입증되었다.
공공 자산 보호와 투명성, 부패 척결을 담당하는 브라질 연방 감사원(The Office of the Comptroller General of the Union, CGU)은 성명문을 통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은 거짓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한 기록 증명서의 발행 날짜와 장소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문서 위조에 가담한 위조자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CGU는 많은 공무원과 보건 인력들이 백신 접종과 관련된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데이터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위조자를 식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사건을 종결할 것을 권고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접종 증명서에는 상파울루(Sao Paulo)의 한 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당일 상파울루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오소나루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기록된 간호사는 당시 해당 보건소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백신 접종을 한 적이 없다고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당일 보건소에서 근무한 그 누구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증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백신의 일련번호도 당일 상파울루의 보건소에서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건의 연관자로 보우소나루의 전 보좌관인 마우로 시드 바르보사(Mauro Cid Barbosa) 중령이 2023년 5월 연방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CGU의 조사 결과, 이번 조작 사건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어 바르보사 중령은 몇 개월 간의 복역 끝에 석방되기도 했다. 반면 사건의 당사자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현 당국이 자신과 관련해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줄곧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백신의 편리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해왔다. 심지어 주사의 부작용을 에이즈(AIDS) 발병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이와 같은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백신 접종 기록을 위조한 이번 사건에 대한 비난을 더더욱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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