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3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상파울루 주의회(Assembleia Legislativa do Estado de São Paulo) 소속의 여성 의원들이 살해 및 성폭력 협박이 담긴 이메일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메일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의원들에게 발송되었으며, 일부 의원의 실명이 포함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충격을 주었다.
브라질 사회주의당(Partido Socialista Brasileiro) 소속의 한 주 의원은 브라질리아(Brasilia)에 머무르던 중 자문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다. 이에 “오랫동안 활동가로 일했지만, 이렇게 상세하고도 폭력적인 위협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심각성을 강조했다.지속가능성 네트워크 당(Rede Sustentabilidade)의 마리나(Marina) 의원도 해당 이메일이 “민주주의와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며, 제도적 대응과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위협은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여성 의원을 대상으로 했다는 특징이 있다. 의원들은 여성 혐오적 폭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단순한 협박을 넘어 정치 공간에서 여성의 참여를 억압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학기도 했다.
시민당(Partido Cidadania) 의원은 성명을 통해 “모든 형태의 정치적 폭력과 협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유당(Partido Liberal) 주 의회 의장은 사건 수사를 위해 시민 경찰 및 헌병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공공안전부는 수사 과정에서 한 명의 용의자를 특정했으며, 그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 용의자는 현재 협박 및 위조 신분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에서 여성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파울루 주의회의 여성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적이며 인종차별적인정치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공공정책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특히 안드레아 베르너(Andrea Werner) 의원은 의회 내부 규칙의 개정을 통해 여성 정치인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의회에서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험 인물이 의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을 때에만 그 의미를 다할 수 있다. 특히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에 대한 협박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경고로 인식되어야 한다. 브라질 최대 주 의회인 상파울루 주의회조차 이러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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