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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DIGIDEN 사무국 홈페이지

2025년 4월 21일 브라질 언론사 아젠시아 브라질(Agência Brasil)에 따르면, 브라질(Brasil)의 수도 브라질리아(Brasília)가 올해로 건설 65주년을 맞이했다. 약 29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도시는 루시우 코스타(Lúcio Costa)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Oscar Niemeyer)의 설계에 의해 독특한 도시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카에타누 벨로주(Caetano Veloso)와 같은 브라질의 대표적 음악가이자 예술가들이 이 도시에서 받은 영감을 창작 활동에 반영했을 만큼, 브라질리아는 시각적 상징성과 문화적 인상을 동시에 지닌다.

브라질 지리통계연구소(Instituto Brazileiro de Geografia e Estatistica, IBGE)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리아는 인구 기준으로 브라질 내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 교수인 알베르토 데 파리아(Alberto de Faria)는 “이 도시는 현대성, 통합, 자유를 표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새로운 국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리아는 주거 지역과 업무 지역이 명확히 분리되어 있으며, 이 둘을 잇는 넓은 녹지 공간에서 시민들의 만남과 회의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간 설계는 새로운 도시의 역동성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도시 설계의 상징으로 흔히 언급되는 ‘비행기 모양’은 루시우 코스타의 실제 의도와는 차이가 있다. 사실 그는 십자가 형태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결합하고자 했다.

알베르토 교수는 브라질리아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장소 중 하나로 파르케 다 시다드(Parque da Cidade) 도시공원을 언급했다. 이 공원의 면적은 420헥타르(ha), 약 4.2제곱킬로미터(km²)에 달한다. 뉴욕(New York)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보다 넓다. 알베르토 교수는 “이 공간은 모든 연령대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넓고 민주적인 사교 공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예술과 건축의 결합도 눈에 띈다. 건축가 오스카 니에메예르의 구상에 따르면, 브라질리아의 건물들은 울타리나 장벽 없이 자유로운 이동과 교류를 가능하게 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게 한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아토스 불카오(Athos Bulcão)의 상징적인 타일 패널*이다.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조립한 것으로 도시 곳곳에 설치되었다. 브라질리아 최초의 가톨릭 교회인 파티마 성모 교회( Church of Our Lady of Fatima)도 건축과 예술의 협업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브라질리아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기능성과 이상이 교차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일상과 상징, 역사와 건축이 어우러지는 브라질리아의 모습은 도시 설계가 어떻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 설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브라질리아의 미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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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스 불타오 패널: 브라질리아의 주요 공공 건축물에 설치된 반복적 기하학 무늬의 세라믹(ceramic) 패널이다. 예술가 아토스 불카오가 디자인했다. 동일한 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설치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배열해 도시 설계의 참여성과 예술적 다양성을 상징한다. (출처: Instituto Athos Bulcã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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