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일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 철거한 후쿠오카 현(福岡県) 미이케(三池) 탄광의 탄광 열차가 선보인 프로젝트의 마지막 견학회가 31일 시내 전용역에서 열렸다. 지난 2020년 3월 미이케 탄광 전용 철도는 철거를 앞두고, 1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활약해온 열차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 탄광 열차 프로젝트(ありがとう炭鉱電車プロジェクト)’를 개시했다. 프로젝트가 시행 후 1년을 거쳐 올해 여름을 끝으로 마지막 견학회를 실시한 것이다.
‘감사 탄광 열차 프로젝트’는 메모리얼 영상 제작, 탄광 열차 소리 ASMR 제작, 탄광 열차 소리 음악 제작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그리고 31일 개최된 ‘라스트 런 이벤트(ラストランイベント)’는 보유하고 있는 5개의 열차를 통해 선로 정렬의 특징 설명 및 내부 견학과 열차를 주행하는 모습 등을 남길 수 있는 기념촬영 등을 실시했다. 탄광 열차 관계자에 따르면 ‘라스트 런 이벤트’의 촬영과 메모리얼 영상 공개 등은 추후 웹사이트에서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오랜 역사를 지닌 후쿠오카현 오무타 시(大牟田市)에 위치한 미이케 탄광 전용 철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 중 하나이다. 1878년 석탄 운송용 마차철도로 부설되어 1891년부터 증기기관차를 운행했고 1909년에 전철화되었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는 여객 운송도 시작하였으며 1997년 미이케 탄광 폐광 이후에도 18.5km 구간 중 1.8km를 미쓰이(三井) 화학 전용선으로 남겨 지금까지 운행해왔다. 하지만 그 오랜 역사에는 일본의 지난 어두운 과거가 담겨있다. 일본에서 미이케 탄광은 메이지(明治) 시대 산업혁명 유산 23곳 중 하나로 일본의 근대화를 기념하는 유산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도 23개의 각 개별 유산들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철강, 조선 및 탄광 산업의 발전과 급속한 산업화를 증언하고 있다.
일본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석탄 생산량을 자랑하며 일본의 근대화에 큰 발판이 되었던 미이케 탄광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9200여 명이 강제 동원되어 노역을 한 현장이기도 하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 미쓰이 재벌*이 운영한 미이케 탄광은 그들이 소유한 탄광 중 가장 큰 규모로 손꼽힌다. 2016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쓰이 재벌은 한반도와 일본 각지에서 219개의 작업장을 운영하며 조선인과 중국인 등을 강제 노역에 동원하였음이 명시되어 있다.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 사실을 누락한 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였고, 이에 한국은 사실을 인정하고 문헌에 등재하기를 주장했다. 그 결과 양측의 합의하에 징용 사실을 인정 후 세계 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오늘날까지도 2015년 7월 미이케 탄광과 군함도 등 조선인 강제 노역 시설 7곳에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발전의 감사와 더불어 미래 유산으로서의 활용을 검토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중요한 과거 사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이어질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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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 재벌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미쓰이 그룹(三井 グループ : MITSUI GROUP)은 미쓰비시 그룹, 스미토모(住友) 그룹과 함께 일본의 3대 재벌 그룹 중 하나이다. 전쟁 이전의 미쓰이 재벌의 흐름을 따르는 기업의 연합체를 니키(二木)회 라고 부른다. 미쓰이 그룹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해체된 미쓰이 재벌의 계보를 잇는 거대 기업 연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