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인형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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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0일 영국(United Kingdom)의 언론사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에 따르면, 스웨덴(Sweden) 남부 도시 스몰란드(Småland)의 작은 마을 그란나(Gränna)에서 크리스마스 마켓과 콘서트가 열린다. 매년 개최되는 축제에서 주요 거리인 브라헤가탄(Brahegatan)에 위치한 상점들은 스몰란드의 전통 간식인 폴카그리스(Polkagris)를 손수 제작한다. (출처: Joenkoeping)

이 축제는 1859년, 25세 주부 아말리아 에릭손(Amalia Eriksson)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식, 세례식, 장례식에 쓰일 사탕을 만들면서 시작했다. 그 당시 스웨덴에서는 여성이 사업체를 소유 및 운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아말리아는 그란나의 행정관으로부터 과자 판매 허가를 받고, 시장 칼 요한 벤버그(Carl Johan Wennberg)의 승인까지 얻어내어 스웨덴 최초의 여성 기업가로 사탕을 판매할 수 있었다.

아말리아가 만든 사탕인 폴카그리스 스틱은 설탕, 식초, 물을 섞어 끓인 뒤 반죽을 늘려 만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베개 모양 조각으로 만들었지만, 막대 모양으로 바뀌어 지금의 지팡이 모습이 되었다. 반죽 일부는 빨간색으로, 나머지는 흰색으로 남겨 서로 교차하면서 특유의 나선형 무늬를 형상화했다.

아말리아는 폴카그리스 스틱의 레시피를 딸 이다(Ida)에게만 알려주면서 비밀로 간직했다. 그러나 1923년 아말리아가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이다는 레시피를 공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폴카그리스 스틱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1950년대에 들어 그란나에서 사탕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폴카그리스 스틱은 점차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많은 여성들이 아말리아의 뒤를 이어 사탕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집에서 폴카그리스를 끓여 만들고, 아이들에게 바구니를 들려 거리에서 판매하도록 했다. 그란나를 관통해 스웨덴 남부와 수도 스톡홀름(Stockholm)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인 릭세탄(Riksettan)을 따라 간식 노점들이 생겨났고, 폴카그리스는 방문객들이 꼭 사가는 필수 기념품이 되었다.

현재 폴카그리스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그란나의 14명 전문 제빵사만이 폴카그리스를 공식적으로 만들고 판매할 수 있다. 2022년에는 EU(European Union)의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으며, 그란나 구시가지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매년 약 80만 명의 방문객이 그란나를 찾아와 폴카그리스를 즐기고 있다. 전통적인 빨강과 흰색 페퍼민트(peppermint) 맛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점점 더 많은 맛과 다른 색상의 폴카그리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폴카그리스가 단순한 전통 간식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와 함께 발전하는 살아 있는 문화적 유산으로 전승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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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표시 보호: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및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제도이다. (출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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