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6일 더가디언(The Guardian)은 같은 날 스위스(Schweiz)에서 실시된 동성 간 결혼의 합법화와 관련한 국민투표에서 국민의 과반수가 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성커플의 결혼이 법적 효력을 지닐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률안의 지지자들은 실제로 법률안이 작성되어 법적 효력을 지니기까지는 몇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개표 결과, 스위스의 26개 주 모두에서 동성혼 합법화 안건에 대한 찬성표가 과반수를 넘었고, 최종적으로 스위스 국민 중 64.1%가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동성 간 법적 혼인을 인정한 서른한 번째 나라가 될 예정이다.
스위스는 2007년부터 동성 간 시민동반자법을 채택하여 성소수자 커플의 동거를 허용해왔으나, 이성 간 결혼한 부부와 동일한 법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동성혼 합법화를 통해 동성애자 부부도 일반적인 부부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입양하고 배우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의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레즈비언 부부의 경우, 기증된 정자를 통한 인공 수정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했다.
스위스는 지리적으로 중부 유럽에 속하고 1990년도에 이르러서야 여성의 선거권을 무조건 보장하는 등 보수 성향이 짙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진보 성향을 보이는 서유럽 국가들과 인접해있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는 보수 성향을 보이는 다른 중부 및 동유럽 국가들과 더 흡사한 면이 있다.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유지하는 국가들에서도 동성혼이 합법화의 가능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로, 동성혼 합법화와 관련한 이웃 국가들의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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