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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5년 5월 1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스위스(Switzerland) 베른대학교(University of Bern) 연구팀은 식욕 억제 주사제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스페인(Spain) 말라가(Malaga)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EASO)에서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로 알려진 식욕 억제 주사제는 기분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슐린(Insulin)이나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더 큰 효과를 보였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있다.

연구팀은 이 약물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현병, 주요 우울 장애, 양극성 장애 등을 가진 환자들이 이 약물을 사용한 후,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또한, 항정신병제나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도 부작용 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정신 질환이 새로 발병하거나 입원 위험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정신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왕립 정신과 학회(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의 에드 베버리지(Ed Beveridge) 박사는 “정신 질환 환자들은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약물 치료의 우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정신건강 재단 리씽크 멘탈 일니스(Rethink Mental Illness)의 임상 연구 정책 매니저인 레이첼 헤이스팅스-캐플란(Rachel Hastings-Caplan)은 “약물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단기적인 대안에 그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부작용 없는 정신 질환 치료법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섭식 장애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세마글루타이드 등 식욕 억제 주사제의 복용에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의료 종사자가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식욕 억제 주사제가 단순한 비만 치료를 넘어 정신 건강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 질환 환자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다만, 아직은 해당 약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정신 건강의 개선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처방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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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수용체 작용제: 혈당 조절 호르몬인 GLP-1의 작용을 모방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줄여 위 배출을 지연시키는 약물이다. (출처: 미국 당뇨병학회)

**세마글루타이드: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혈당 강하제이자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사용되는 항비만제이다. 대표적으로 오젬픽(Ozempic) 과 위고비(Wegovy)가 있다. (출처: 노보 노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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