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7일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유럽연합(EU ; European Union)과 스위스(Switzerland) 정부와의 협정 체결을 위한 몇 년간의 회담 결과, 스위스와 유럽연합과의 양자 협정 체결이 불발되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EFTA(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가입국이다. EFTA는 유럽연합에 속해있지 않는 국가들로, 이 국가들은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대신 유럽연합과의 여러 조약을 통해 자유 무역 협정을 체결하며 가입국처럼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조약으로는 2005년 형성된 솅겐(Schengen)조약이 있다. 이 조약을 통해 국경에 상관없이 증명서 하나를 사용하여 솅겐 조약 가입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120개 이상의 협정을 통해 유럽연합과의 원활한 교류를 해오고 있었다.
이번 결렬에 대해 스위스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 Swiss People’s Party)은 이 회담 결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위스의 노조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타국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로 인해 하락한 임금을 보장받게 되며 자국민을 위한 공공정책 등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파 정당과 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이번 결렬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 사회당 대표 로저 노드만(Roger Nordmann)은 회담의 결렬 때문에 이 회담이 열린 5월 26일을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로 표현하기도 했다. 가이 파멜린(Guy Parmelin)은 이러한 표현에 반대하며, 이러한 조약 없이도 유럽 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렬은 140만 명의 EU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스위스에도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의 베른(Bern) 정부는 유럽연합 의회에 단일 시장 가입 조건이었던 자금 약 11억유로(13억 파운드, 한화 약 1조 6천억원)를 돌려 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결렬은 영국의 브렉시트와는 다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으로부터 경제적인 부분은 물론 관세 동맹까지 전부 탈퇴하여 유럽 내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하지만, 스위스는 이전에 체결했던 솅겐 조약 때문에 단일 시장의 일부로 남아 있는것은 물론, 유럽 연합 국가 내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다. 앞으로 스위스와 유럽 연합과의 관계는 물론, 자유 협정을 벗어난 스위스의 외교 및 경제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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