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스페인 일간지 EL PAÍS에 따르면, 유럽의 가장 유명한 거리 중 하나인 스페인(Spain) 수도 마드리드(Madrid)의 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가 인접한 레티로 공원(Retiro Park)과 함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전했다.
스페인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의 총 개수는 49개로, 이탈리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스페인의 많은 유적지가 유네스코로부터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금까지 스페인의 수도에는 한 곳도 없었다. 마드리드에 있는 유적지로는 이번이 첫 등재이기 때문에, 파세오 델 프라도와 레티로 공원의 유네스코 등재는 더욱 의미가 있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는 이 소식을 축하하며, “이곳은 우리의 역사적, 예술적, 문화적 유산을 풍요롭게 하는 수도의 공간이기 때문에 인정받을 만하다”라고 전했다.
유네스코는 이 두 가지 모두 이 도시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며, 이 장소들을 예술과 과학의 풍경으로 묘사했다. 파세오 델 프라도는 역사적인 대리석 조각이 있는 광장과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과 같은 분수대를 포함한 6개의 박물관 등 눈에 띄는 건축물들을 선보였으며, 스페인 사람들은 이를 “도시의 중심”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레티로 공원은 125헥타르가 넘는 면적에 1만5000여 그루의 나무들로 이루어진 녹색 보호구역이자 산책로로 “도심 속 푸른 오아시스”라고 표현한다. 특히, 레티로 공원은 계몽주의 시대에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최초의 거리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과거 다른 공원들은 상류층에게만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이 유명한 공원과 대로는 1992년 유네스코 목록에 등재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종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유네스코는 파세오 델 프라도와 레티로 공원을 하나의 부지로 간주하는 것에 반대했고, 두 곳이 짝을 이룰만한 ‘역사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티로 공원 현장을 둘러싼 대기오염을 지적했는데, 마드리드 시청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차량 통행량을 줄이고 48개 도로 10km를 보행자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레티로 공원은 유럽의 도시 중 처음으로 녹색 지역으로 인정받았으며 멕시코의 ‘알메다’와 같은 여러 도시에서의 다른 자연공간을 만들기 위한 본보기가 되었다. 마드리는 17세기, 유럽 전역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수도로 “가장 친환경적인 수도”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는 더욱 뜻깊었다. 마드리드 정부는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약속으로 파세오 델 프라도와 레티로 공원을 보다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도시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또한 이는 시의회에게는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우리는 마드리드 및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큰 헌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유적지가 등재되는 것은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전 세계로부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유명한 공원과 대로는 1992년 유네스코 등재 실패 이후, 스페인 정부는 보수 성향 대중당(PP)의 아나 보텔라(Ana Botella) 전 마드리드 시장이 집권하면서 이 장소들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후 좌파 아호라 마드리드당의 후임 마누엘라 카르메나(Manuela Carmena)가 힘을 실어왔다. 2019년 10월, 유네스코 자문위원이 이곳을 방문한 후로부터 2년이 지난 다음에서야 마드리드의 두 장소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긴 시간을 걸쳐서 등재된만큼 두 장소는 마드리드 사람들의 엄청난 역사와 자부심으로 남겨지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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