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2일 스페인(Spain) 언론사 엘 문도(El Mundo)에 따르면, 스페인 교육대학부(Ministro de Educación y Formación Profesional de España) 장관인 필라 알레그리아(Pilar Alegría)는 수능 채점 기준을 균일화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역과 카스틸라라만차(Castilla-La Mancha) 지역은 수능에서 스페인어 및 문학 과목이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철자와 강세 기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엄격하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해당 과목에서 5개 이상 틀리게 되면, 전체 시험에서 낙제하게 된다. 이와 달리 발레아레스 제도(Balearic Islands)에서는 26개 이상 틀리더라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수능 제도에 대해 지로바(Girona) 지역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 교사이자, 에스꾸엘라 데 또도스(Escuela de Todos, 스페인어 옹호 단체) 회원인 이반 테루엘 (Iván Teruel)은 “특정 지역에서 태어난 것이 다른 지역 사회의 학생들보다 대학에 입학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 또는 더 많은 이점이 있다는 불의가 있다. 소위 단일 학군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시험 자체에 난이도와 기준이 높기 때문에 평등의 법칙에 위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채점 기준이 엄격한 지역 출신 학생들의 경우 대학 진학과 함께 향후 직업을 선택할 때도 수요가 높은 직업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쉽게 도전하기 힘든 경우가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라 알레그리아(Pilar Alegría) 장관은 지역 별로 다른 채점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채점 기준을 균일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또한 채점 기준을 균일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든 시험에 적용될 수 있는 단일한 기준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철자와 강세에 대한 기준은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와 같이 최근 몇 년 동안 채점 기준이 변한 적이 없는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년 기준이 수정된다. 일반적으로 채점 기준은 학생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의 요구 해소에 집중해 기준을 변경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하듯, 수능은 학생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험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채점 기준이 다르고, 이로 인해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피해를 받는다면 변화가 필요하다. 스페인 교육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단일한 채점 기준을 규정하는 세부 원칙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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