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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6일 독일(Germany) 언론사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DW)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스페인(Spain) 전역에서 부동산 투기를 반대하는 시위에 수만 명의 사람이 참여했다. ‘주택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을 끝내자(Let’s End the Housing Business)’라는 슬로건(Slogan) 아래 열린 이번 시위는 스페인이 처한 주택 위기에 초점을 맞췄다.

시위 주최 측은 “주택은 투기용 상품이 아닌 국민의 권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비인도적인 환경에 처했지만, 투자 펀드(Fund)와 집주인들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 주도 하의 주택 임대료 인하 및 매입과 함께 빈 주택 380만 채의 개조를 요구했다. 대체 주거지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퇴거 보호 제도의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부동산 투기와 저렴한 주택의 부족으로 임대료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스페인 전역에 관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아파트가 관광객의 단기 임대 숙소로 바뀌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바르셀로나(Barcelona)의 임대료는 지난 5년 동안 60% 상승했으며, 마드리드(Madrid)에는 불법 관광 임대 주택이 최소 1만 5천 채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불어, 스페인 중앙은행은 임차인의 40%가 소득의 약 40%를 주거비로 사용한다고 보고했다. 발레아레스 제도(Balearic islands)에서는 소형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가 월 1,400유로(Euro, 한화 약 226만 원)에 달했다. 이는 5년 만에 40% 상승한 수치이다. 해당 지역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 종사자들의 평균 월급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거비는 급등했지만, 급여가 정체되면서 청년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스페인 청소년 위원회(the Spanish Youth Council)가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30세 미만 청년의 85%가 주거비 부담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처 : 더 가디언)

스페인 정부는 현재 상황을 ‘사회적 비상사태’라 규정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소 60만 개의 신규 아파트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세입자 조합(Sindicato de Inquilinas e Inquilinos)의 곤살로 알바레즈(Gonzalo Alvarez)는 “주택이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는 주택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투기 목적의 빈 주택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를 더 지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현재 주택 문제는 스페인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가 임대료에 대한 상한선 부과 등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공공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가 어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할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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