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3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 바르셀로나(Barcelona)에 위치한 두 개의 병원에서 선천적으로 심장 장애를 가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로봇(Robot) 기술을 이용한 수술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로봇 공학이 청소년의 심장 수술에 사용된 사례이다.
지금까지 나이가 어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장 수술은 가슴을 절개하는 개심술로 진행되었다. 성인의 경우는 로봇을 이용한 심장 수술이 가능했지만, 아이나 청소년들에게는 크기가 맞기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개심술의 경우에도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있었다. 그럼에도 로봇 심장 수술은 덜 침습*이기 때문에 감염과 출혈의 위험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시간이 빠르다. 또한 수술 부위의 흉터를 작게하는 장점도 있다. 수술 시 환자의 가슴을 작게 절개해 카메라(Camera)를 심장에 삽입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와 수술에 필요한 기구들을 볼 수 있다. 스페인 의사들은 작년에 세계 최초로 로봇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리지 않고, 폐 이식 수술을 성공시키는 등 로봇을 이용한 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에 심장 수술을 받은 청소년들은 선천성 심장병(CHD, congenital heart disease)을 가지고 있었다. 태어날 때 부터 심장에 기형이 있거나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 병은 아기가 자궁에서 신체 기관이 형성될 때 심장이나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발생하며,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의 징후 중 하나는 빠른 심장 박동이다. 잠재적인 합병증으로는 심부전, 부정맥, 성장과 발달의 분화, 정신적 장애가 있을 수 있다. 선천적 장애 중 가장 흔하게 진단되는 병으로 전 세계 출생아의 약 1%가 앓고 있다.
과거 로봇 수술은 성인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수술이 이루어진다면, 심장의 기능을 대부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로봇 기술을 이용한 심장 수술을 진행한 산트 조안데우 바르셀로나 (Sant Joan de Deu Barcelona) 병원과 클리닉 바르셀로나(Clinic Barcelona) 병원의 의사들은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나이 어린 사람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공동으로 심장병 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심혈관외과 전문의, 소아과 전문의, 마취과 전문의 등 23명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이 센터가 소아 심장 수술 분야에 로봇 기술이 적용될 수 있게 할 것이다”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공학 분야가 크게 발전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로봇으로 진행된 심장 수술의 성공은 과학기술과 의료의 결합이 시너지(synergy)를 거둔 사례로 볼 수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이 의료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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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습: 세균과 같은 미생물이나 검사용 장비의 일부 따위가 체내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