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회담, 논의
출처: unsplash

2025년 5월 27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카탈루냐(Catalunya)어, 갈리시아(Comunidade Autónoma de Galicia)어, 바스크(Euskal Herria)어를 유럽연합(the European Union, EU) 내 공식 언어로 지정하려는 스페인(Spain) 정부의 시도가 다시 한 번 무산되었다.

1978년, 군사 독재 정권이 종식되면서 제정된 헌법에 따라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바스크어는 스페인의 공식 언어로 지정되었다. 카탈루냐어는 약 900만 명 이상, 갈리시아어는 약 250만 명, 바스크어는 약 75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2023년, 스페인 총리인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는 스페인 의회에서 소수이지만 결정적인 의석을 보유한 카탈루냐 *분리주의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소수 정부를 구성했다. 그리고 의원들을 설득해 **1958년 규정 1호를 개정하고, 세 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제안을 EU에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해 9월, 스페인이 필요한 추가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했음에,도 3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이후 스페인 정부는 관련 규정의 변경에 필요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비공개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스페인의 결정에 행정 및 법적 영향의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마드리드(Madrid) 중앙정부의 수석 대변인인 필라르 알레그리아(Pilar Alegría)는 “많은 국가가 스페인을 지지할 의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국가들도 있어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핀란드(Finland)의 유럽 담당 장관인 요아킴 스트란드(Joakim Strand)는 법률 서비스(Service)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우려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어적 다양성을 존중하기에 건설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웨덴(Sweden)의 EU 담당 장관인 제시카 로젠크란츠(Jessica Rosencrantz)도 EU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재정 및 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세 언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할 경우, 연간 1억 3,200만 유로(Euro, 한화 약 2,054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 추산했다.

더불어, 형평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었다. 소수 언어를 EU 내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것이 법적으로 부적절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발트 3국(Baltic states)에서 러시아(Russia)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다고, 러시아어를 EU 내 공식 언어로 지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존재했다.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소수 언어를 EU 내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제를 넘어, 여러 쟁점을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한 회원국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분리주의 : 중앙정부로부터 어느 지역을 분리 또는 독립시키려는 의도나 태도를 일컫는 용어이다. (출처 : 위키백과)

**1958년 규정 1호 : 유럽 경제 공동체에서 사용할 언어를 규정하는 법안이다. (출처 : EU)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