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6일 스페인(Spain) 언론사 엘 문도(El Mundo)에 따르면, 스페인의 공중보건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건강 연구소(Carlos III Health Institute)는 ‘폭염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시기에 젠더(gender) 폭력과 성차별적 살인율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스페인에서는 폭염이 발생했을 때 현 연인 또는 이별한 연인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2003년에서 2017년 사이에 발생한 페미사이드(Femicide)*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의 살인 사건 수가 가장 적은 것에 비해 여름에는 살인 사건이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이에 스페인 평등부(Ministertio de Igualdad)는 사람들의 공격성이 증가하는 여름에 성차별적 폭력과 살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Ser libre. Estar viva. España(자유로워라. 살아라. 스페인)’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campaign)을 시작했다. 스페인 교육부(Ministerio de Educación y Formación Profesional)는 해당 슬로건이 “성차별적 폭력을 처벌하기 위해 이미 정부가 관련 정책을 마련했고, 피해자를 도와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홍보 비디오와 함께 진행하는 이 캠페인은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인식하고 규탄”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치료 서비스를 홍보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피해자가 016번으로 전화할 경우 24시간 위기 센터, 무료 법률 지원, 심리 치료, 주 보안군의 보호 등을 포함한 모든 예방 및 지원 정책을 받을 수 있다. 이 캠페인은 7월과 8월에 걸쳐 시작할 예정이며, TV 방송, 라디오,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다.
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우울감과 짜증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불쾌감으로 인한 폭력 또는 살인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만큼 국민들이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 캠페인이 향후 여성 대상의 범죄율을 줄이는 데 기여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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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 가장 극단적인 젠더 폭력의 형태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살해하는 것 (출처: European Institute for Gender Equ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