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기 빨강 노랑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2025년 1월 10일 아일랜드(Ireland) 언론사 아이리시 타임스(The Irish Times)에 따르면, 스페인(Spain) 정부가 1월 8일(현지시간) 부터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의 사망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야당은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고 비판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과거 스페인을 통치한 독재자이다. 1939년 스페인 내전(The Battle for Spain)에서 승리한 뒤 약 40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했다. 자신을 ‘지도자(El Caudillo)’라 칭하며, 국가 권력의 중심에 섰던 프랑코는 집권 기간 동안 정치적 반대자들을 박해했다. 바스크(Basque)와 카탈루냐(Catalunya)와 같이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지닌 지역을 억압하기도 했다. 1975년 그가 사망한 뒤에야 비로소 스페인은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었다.(출처: History)

여당인 사회노동당(Spanish Socialist Workers’ Party) 소속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총리는 1월 8일에 열린 행사의 첫 일정에서 “좌파든 우파든 어떤 이념이든 상관없이, 프랑코주의(Franquismo)의 암흑기를 슬픔과 공포로 기억하고, 그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민주주의자라면 된다”고 강조했다.(출처: Le monde)

그러나 야당인 국민당(Partido Popular, PP)은 정부가 프랑코와 관련된 이슈를 다시 꺼내, 현대의 극우 세력을 과거 독재와 연결시키면서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당의 대표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Alberto Núñez Feijóo)는 2019년 프랑코 유해를 웅장한 묘지에서 소박한 묘지로 옮긴 일을 언급하며, “프랑코를 몇 번이나 다시 거론하든,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Felipe VI)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왕실과 프랑코 체제 사이에 얽힌 역사적 부담을 피하려는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프랑코는 1969년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I)를 국왕 후계자로 지명했고, 후안 카를로스는 프랑코 사후 왕위에 올라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의 즉위 과정이 독재 체제의 유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현대 왕실이 이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출처: Wikipedia)

스페인 정부는 “이번 기념 행사가 독재자를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독재 종식과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재 시절의 어두운 역사를 돌아보면서도, 스페인이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가면서 쌓아온 성과를 기억 및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과거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적 가치와 제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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