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7일 영국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스페인(Spain) 환경부는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 정부의 습지 관련 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는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관개를 허가했던 도나냐 국립 공원(Doñana National Park)의 주변 지역에 추가로 관개를 더 확장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였다. 또한 지난달 불법 우물이 습지의 대수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달루시아 지방정부는 법적인 처벌을 내리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Spain’s national research council)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도냐나 국립 공원은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2013년 이후 도나냐 국립 공원 내 호수의 59%에서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스페인 환경부 장관인 테레사 리베라(Teresa Ribera)는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안달루시아 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도냐나 국립 공원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비난하였다.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의 여당 대표인 후안 마누엘 모레노 보니야(Juan Manuel Moreno Bonilla)는 현재 도냐나 주변 지역에서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수많은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관개를 확대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스페인 부총리 리베라(Ribera)는 해당 법안을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가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이용하여 다가오는 지방 선거에서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이라고 비난하였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헛된 희망을 줄 뿐만 아니라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 주장하였다. 더불어 해당 법안이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환경과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또한 환경 단체 에시오우 버드 라이프(SEO/BirdLife)의 도냐나 지역의 사무소장인 카를로스 다빌라 (Carlos Davila)는 선거를 위해 지역 사회 환경을 버리는 법안을 발의한 지방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그린피스(Green Peace )는 습지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지방 정부를 향해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 위원회는 지방 정부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스페인 정부가 국립 공원 지역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법적 처벌을 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최근 유럽은 심각한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하는 동시에 호수와 습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동식물이 서식지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 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시행된다면 습지의 황폐화는 가속화 될 것이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가 결국 인간과 생태계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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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층: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으로 모래, 자갈, 실트, 점토 등 공극량이 많은 것으로 구성된다. 모래, 자갈, 사력의 혼합물은 공극의 크기도 커서 지하수가 잘 유동하는 반면에, 실트나 점토는 공극의 크기가 작아서 지하수 이동이 어렵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