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군인 선포 내전 용병

2024년 12월 27일 슬로바키아(slobakia) 언론사 슬로바키아 스펙테이터(The Slovak Spectator)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동부 공업도시인 코시체(Košice) 시 중심부에 세워진 소련(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 전쟁 기념비가 최근 다시 훼손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World War II) 당시 전사한 소련군 병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최근 약 14,000유로(한화 약 2천 2백만 원)를 들여 복원된 바 있다. 작업이 완료된 지 불과 5주 만에 기념비의 상징물이 일부 파손되거나 사라지면서, 복원 작업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기념비는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소련 체제가 과거 체코슬로바키아(Československo)에 끼친 억압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복원 자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기념물 훼손 사건 이후,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은 기념비 철거나 이전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념비가 역사적 의미보다 공산주의(Communism)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특히 망치와 낫 문양이 현재 러시아(Russia)가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에서 사용하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정치적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념비 복원 과정에서 해당 도시의 재정적 관여로 인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도 복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기념비 보존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이 기념비를 단순히 정치적 상징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애호가인 세바스티안(Sebastián)은 “이 기념비는 특정 이념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소련군이 다양한 국적의 병사들로 구성되었음을 언급하며, 기념비가 전쟁에 참전한 모든 병사들의 희생을 기억 및 추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련군 기념비를 둘러싼 논쟁은 슬로바키아에서 과거 공산주의 상징을 처리하는 문제를 다시 환기하고 있다. 과거 공산주의의 억압적 체제를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 기념비를 보존하기 위한 균형 있는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시체 시가 해당 기념비를 둘러싼 논쟁을 과거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 사이에서 조화롭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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