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7일 닛케이(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福岡県)과 이시카와현(石川県)의 가나자와시(金沢市) 등의 일본 전국의 국립 중학교에서 암기식 시험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대학 입시 제도에서 사고력을 측정하는 논술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후쿠오카현의 시립 스에 중학교(須恵町立須恵中学校)에서는 입시 대비와 학생의 사고력 발달을 위해 주관식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주관식 문항은 시험 전(前) 벼락치기로는 쉽게 정답을 맞출 수 없도록 변별력 있게 출제하며 정규 시험 시 학생이 평소 교과를 정리해둔 노트를 시험장에 반입할 수 있게 하여 시험 부담을 줄였다. 교사를 통해 확인 및 검증된 학생 본인의 노트는 반입 가능하지만, 노트만 본다고 해서 쉽게 문제를 풀 수 없도록 시험 문제를 구성했다고 한다. 이제는 고득점을 위한 단순한 필기와 암기보다 교과의 원리와 문제 해결 방법 등을 학습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일본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에 따르면 공립 학교의 정기 시험과 학생 평가 운영은 각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입시에 참고가 되는 생활 기록부의 평가를 위해 많은 학교가 주관식 시험을 채용하고 있다.
논술형이나 주관식 문항의 장점은 피험자의 응답을 어떤 형태이든 제한하지 않고 자유를 줌으로서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교육의 주체인 학생들이 가치 있는 지식을 스스로 머리 속에 재구성 할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국어 시험에서 ‘제품의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를 작성하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생활에 접목한 문제 해결 능력을 시험을 통해 기를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단점도 뚜렷하다. 여러 채점자가 채점 할 때마다 다른 평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과, 동일 채점자 간의 신뢰도나 채점의 객관성 문제가 주관식 시험의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일본의 시험 개혁 분위기와 최근 과정중심평가로 전환되고 있는 한국의 학생 평가 제도의 성격이 서로 닮아있다. 제도의 개혁에 따른 혼선과 마찰이 없도록 교육 당국과 학교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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