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Argentina)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이튿날부터 방송 인터뷰를 통해 국영•공영 TV(TVP), 국영 라디오, 뉴스 서비스(service) 텔람(Télam)을 민영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권 차원에서 비밀 선전부를 두는 관행을 없애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밀레이 대통령은 국영 석유회사인 YPF(Yasimientos Petroleo Fiscales S.A.)와 국영 항공사인 아르헨티나 항공(Aerolíneas Argentinas) 또한 국고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도록 민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밀레이 대통령은 “공영방송이 선전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한다. 선거 유세 기간동안 내가 소속된 정당과 관련된 내용 중 75%가 부정적으로 보도되었고, 이 컨텐츠(contents)들이 정권의 부정직과 공포를 조장하는 캠페인(campaign)을 부추기는데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간 부문이 운영할 수 있는 모든 국영·공영 기업을 민영화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주 밀레이 대통령이 속한 자유전진연합(La Libertad Avanza)당 하원의원인 릴리아 르모인(Lilia Lemoine)은 국영 방송 기자에게 방송국이 곧 민영화될 것이기 때문에 직장을 유지하고 싶다면 더 능력 있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국 직원들은 “인터뷰를 진행한 우리 부서는 릴리아 르모인의 위협을 거부한다”라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언론 뿐만 아니라 석유회사 또한 재구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히너(Cristina Fernández de Kirchner) 대통령 시절, 석유회사의 국유화를 추진한 경제부 장관이었던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의 악셀 키실 로프(Axel Kicillof) 주지사를 겨냥한 주장이다. 밀레이는 “그 당시, 악셀 키실 로프가 석유회사인 YPF를 국유화하기로 결정한 이후, 회사의 실적 악화로 인해 회사의 가치가 점점 더 떨어졌다. 이로써 임기 시작 후 내가 처음 할 일은 회사를 재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국영 기업인 아르헨티나 항공에 대해서는 항공사의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위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항공사의 직원들은 매우 능력이 뛰어나지만, 기업 내의 정치적인 간섭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항공사 민영화’를 통해 직원들이 스스로 기업을 재건하고, 국가 보조금이 없는 기업 운영을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항공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아르헨티나 국영 기업들은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꾸준히 지원받던 국가 보조금이 끊기는 것은 물론, 민영화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더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말레이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국영기업 민영화’가 예상대로 잘 이행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1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