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5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andez)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6개월 뒤에 발행될 새 지폐의 샘플을 제시했으며, 이전의 지폐들 중 일부를 중앙은행 박물관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과거 아르헨티나의 지폐들에는 동물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화폐가 발행되면 안데스 사슴, 흰고래, 남미 재규어와 오븐 새가 새겨진 지폐를 더 이상 볼수 없게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자신도 동물을 사랑하지만, 국가 건설에 이바지한 지도자들을 기리며 새 화폐에 역대 지도자들의 얼굴을 장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100페소 지폐 디자인에는 에바 페론(Eva Peron), 200페소 지폐는 마누엘 벨그라노(Manuel Belgrano)와 후아나 아즈르데이(Juana Azurday), 500페소 지폐는 마누엘 벨그라노와 마리아 레베티오스 델 발레 (Manuel Belgrano and María Remedios del Valle), 그리고 1,000페소 지폐에 장군 산 마르틴(San Martín)이 그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화폐 발행이 페르난데스 행정부의 몇 가지 실정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 첫번째 근거는 경제학자인 로베르토 펠레티(Roberto Feletti)의 사임이다. 그의 업무는 자산 및 자금의 사용이나 변동을 금지하는 일과 물가 안정 방안의 제시 등 아르헨티나 경제를 위해 힘쓰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키르치너( Cristina Kirchner) 부총재의 측근인 그는 지난 주말 IMF가 요구하고 마틴 구즈먼(Martin Guzman) 경제장관이 수락한 조건과 목표를 설명하기 위해서 크리스티나 키르치너와 면담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월 5~6%로, 특히 빈곤층 가정이 물가상승으로 어려음에 처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담당하는 학자의 사임은 의문이다.
두번째 근거는 코로나 사태에서 보여준 대통령의 행동에 국민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13만명을 기록했으며, 결혼식과 장례식 또한 참석이 금지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관저에서 수개월 동안 파티가 진행된 증거가 발표되면서 대통령의 모순된 행동에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 근거는 세실리아 고예네체(Cristina Kirchner) 검사의 해임이다. 그녀는 부패 네트워크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전 카타마르카주 주지사 세르히오 우루바리리(Sergio Urribarri)와 현재 이스라엘 주재 대사에게 8년을 구형했다. 검사로써 당연한 결정이었지만 오히려 해임을 당하게 되면서, 이번 새로운 화폐 발행이 대통령의 실정을 덮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이번에 단행될 새로운 화폐 발행이 과거 국가 건설에 이바지한 지도자를 기린다는 순수한 의도라고 하기엔 너무나 의심스러운 상황이 많다. 과연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대통령의 발표를 믿을지,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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