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6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Argentina)와 영국(United Kingdom)정부 간에 포클랜드 제도(Falkland Islands) 및 남대서양 외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외교 회담이 열렸다.
포클랜드 제도는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이다. 현재는 영국의 해외영토로 인정되고 있다. 1982년 아르헨티나는 영국이 통치하던 포클랜드 제도를 점유하기 위해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으나, 영국이 승리해 영토권 찬탈에 실패했다. 포클랜드 제도는 어업 수익성이 높고,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도 아르헨티나-영국 간 영토분쟁의 중심에 있다. (출처 : CNN)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포클랜드 제도를 중심으로 항공 및 해양산업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항공 산업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상파울루(São Paulo)와 포클랜드 제도의 마운트 플레전트 공항(Mount Pleasant Airport)간의 항공편을 재개해 매주 운항할 계획이다. 또 양국 모두 해양 자원 및 어업 보존을 위해 포클랜드 해양 자원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한 아르헨티나 군인들의 유가족이 포클랜드 내 묘지에 방문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협의안이 나왔다. 묘지에 모셔져 있으나, 신원불명인 전사자들의 신원을 식별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포클랜드 제도의 입법부도 두 국가의 협정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포클랜드의 입법부 장관 잭 포드(Jack Ford)는 아르헨티나와의 항공편 재개가 포클랜드의 경제 및 관광 분야의 수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기회를 통해 남미(South America)의 다른 국가와도 더욱 활발한 외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 데이터 공유’에 대해서도 아르헨티나의 해양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협정 이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한 아르헨티나 군인들의 신원 확보와 유가족의 묘지 방문에 대해서도 협조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말비나스의 날(Día de las Malvinas) 행사에서 아르헨티나의 밀레이(Milei) 대통령은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추모하는 최고의 방법이 포클랜드에 대한 영토권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출처 : CNN) 그만큼 포클랜드 제도는 아르헨티나에 외교적으로 중요한 영토이다.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협정이 실현된다면, 이러한 아르헨티나의 묵은 역사적 아픔까지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한 교류 증진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갈등의 골을 한층 좁히는 데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와 영국 정부 간의 이번 회담이 건설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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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비나스의 날(Día de las Malvinas) : 매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1982년 4월 2일 포클랜드 전쟁에서 사망한 아르헨티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다.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에서 포클랜드를 부르는 명칭이다. (출처 : 위키 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