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배(infobae)에 따르면, 지난 10일 취임한 아르헨티나(Argentina)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정부의 초대 검찰 총장직에 로돌프 바하(Rodolfo Barra) 전 법무인권부(Ministerio de Justicia y Derechos Humanos) 장관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만 75세인 바하 전 장관은 법무인권부 장관을 지내던 지난 1996년, 지금은 사라진 극우 파시스트(Fascist) 정당인 ‘타쿠아라(Tacuara) 민족주의 운동’과 결탁한 네오나치(Neo Nazi) 단체에 가입한 행적이 드러나 자진 사임한 전력이 있다.
로돌프 바하의 나치즘(Nazism) 연관 논란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를 통해 그의 과거 사진이 재조명되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사진은 아르헨티나 잡지 노티시아스(Noticias)의 표지 사진이다. 바하가 13세였을 때 네오나치즘(Neo-Nazism) 인물들과 함께 나치 경례를 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출처: 이미지 참고)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아르헨티나 유대인 연합은 친나치 성향의 인물을 국가의 고위 관직으로 임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정권의 중대한 실수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이다. 또한 아르헨티나 반유대주의 포럼에서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의 민주적이고 다원적인 정신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성명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각 분야의 유대인 인사들이 바하를 검찰총장으로 지명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밀레이 정권의 재고를 촉구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로돌프 바하는 즉시 네오나치 단체의 멤버였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바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자신이 나치즘을 신봉하거나 인종 차별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한 이유가 모든 유대인은 공산주의자라는 잘못된 개념을 세뇌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현재 자신은 나치주의나 인종차별을 혐오하며, 공산주의 역시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바하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내 정치 및 유대 사회계의 반발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Israel)과 팔레스타인(Palestine) 전쟁 속에서 한층 민감해진 유대인 계층의 반발을 밀레이 정부가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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