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영국(England) 언론사 비비씨(BBC)에 따르면, 아르헨티나(Argentina)가 1994년 발생한 폭탄 테러의 책임자로 이란(Iran) 내무부장관인 아흐마드 바히디(Ahmad Vahidi)의 체포를 *인터폴(Interpol)에 요청했다고 한다.
지난 1994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서 자살 폭탄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몰고 이스라엘(Israel) 대사관으로 진입해 85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 Argentina Israelite Mutual Association)fmf 표적으로 삼은 폭탄 테러 사건으로 밝혀졌으며,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큰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AMIA 폭탄 테러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4월 11일 아르헨티나 대법원(Corte Suprema de Justicia de la Nación)은 해당 사건이 이란과 관련이 있다고 최종적으로 판결했다. 더불어 이란이 공격을 계획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레바논 시아파 이슬람 정당(Lebanese Shia Islamist)이자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Hezbollah)가 공격을 수행했다고 판결했다. 더불어 이는 ‘인류에 반하는 범죄’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에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The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의 해외 작전 부대를 이끌었던 바하디가 해당 폭탄테러의 주동자 중 한 명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자, 바하디가 AMIA 폭탄 테러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인터폴에 체포 영장을 발부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인터폴은 이른바 ‘*적색수배’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적색 수배를 발령했을 당시, 바히디를 포함한 이란 대표단은 스리랑카(Sri Lanka)에서 일정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과정을 취재한 프랑스(France) 언론사 에이에프피(AFP)는 입국 과정에서 바히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란 국영 통신사인 IRNA(Islamic Republic News Agency)는 바히디와 적색수배에 대한 언급 없이, 대표단이 이란으로 무사히 귀국했다고 알렸다.
AMIA 폭탄 테러와 같은 참사는 주동자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적색수배가 발령된 상태에서도 체포에 소극적인 자세로 대하는 이란의 태도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아르헨티나와 이란 정부가 바하디의 체포를 위한 협상에서 어떠한 태도를 보일지 양국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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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Interpol): 국제형사경찰기구를 말한다.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 I.C.P.O)
*적색수배(국제체포수배): 국제재판관할 또는 국제법정에 의해 신병 인도가 요구되는 자의 소재를 특정해 체포하는 것이다. (출처: Interp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