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4일 BBC에 따르면,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오 수용소 현장(Auschwitz-Birkenau death camp)에서 한 네덜란드 관광객이 나치 선전 혐의로 체포되었다. 수용소 앞에서 나치 경례를 한 해당 관광객은 벌금형을 부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3일, 네덜란드 출신의 29세 여성 관광객은 폴란드 오시비엥침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앞에서 나치식 경례 자세를 취했다. 당시 이 여성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문구가 새겨진 문 앞에서 자신의 남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며 포즈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치 경례를 목격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기념관 경비원들은 즉시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은 조사를 위해 폴란드 남부의 한 경찰서로 두 사람을 연행했다. 문제 행동을 한 이 여성은 물론이고 남편 또한 심문을 위해 구금되었다.
소위 ‘히틀러 경례’라고도 불리는 나치 경례는 팔과 손을 곧게 펴고 오른쪽 팔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동작으로, ‘하일 히틀러(히틀러 만세)’라는 구호와 함께 사용된 경례 방식이다. (출처: 이데일리) 이처럼 나치식 경례는 물론 파시스트 집단을 서면 또는 소리 높여 지지하는 행위는 유럽 전역에서 불법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일어난 폴란드에서 나치 선전선동(宣傳煽動)을 하면 최대 징역 2년에 처해질 수 있다.
폴란드 검찰은 이 여성에게 나치즘을 조장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문제의 행동을 ‘어리석은 농담’이었다고 설명하며 이를 후회하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우슈비츠 수용소 기념관 대변인은 “경멸과 증오로 가득 찬 나치 경례는 끔찍한 인간의 고통과 관련이 있다”며 “수용소가 있던 자리에서 나치 경례를 하는 것은 수용소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무례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출처: CNN)
심지어 폴란드에서 나치 선전선동 혐의로 외국인이 구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폴란드는 지난 201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 앞에서 나치 경례를 한 두 명의 터키 학생에게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3년 및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나치 경례는 그저 단순한 하나의 동작일지 몰라도 장난으로 치부되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사적 의미을 지닌다. 여러 국가들이 나치의 상징을 사용하면 엄벌에 처하는 만큼,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전쟁 범죄에 대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각 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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