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3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아일랜드(Ireland)가 습지 서식지의 보호에 실패한 혐의로 유럽 연합(European Union, EU) 사법 재판소(Court of Justice of the European Union, CJEU)에 회부되었다고 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The European Commission)는 2011년부터 아일랜드에 이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경고해 왔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습지 및 생물 서식지 보호를 위해 고안된 EU의 지침(Habitats Directive)을 위반하였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아일랜드가 일부 습지에서는 복원작업을 진행했으나, 습지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효과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때문에 무분별한 잔디 자르기와 배수로 인해 습지가 황폐화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2011년부터 *이탄지(泥炭地, Peatland)의 보존과 복원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다”고 언급하며, 습지 서식지의 보호에 실패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2011년 이후부터 늪지의 특별 보전 지역에서 잔디 깍기를 약 80%까지 중단했고, 2023년에는 2022년에 비해 거의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잔디 깎기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게다가 현재 잔디를 절단하는 계약업체 및 그 대표자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고 전했다.(출처: irish independent)
건강한 이탄지는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지만, 손상된 습지는 건조해져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촉진한다. UN(United Nations, UN)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황폐화된 이탄지는 연간 2,150만 톤(ton)에 달하는 CO2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습지대(Wetlands International Europe) 내 이탄지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는 엘리스 비탈리(Elise Vitali)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재판 회부 조치가 아일랜드 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국에게 “이탄지 보호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수질 정화 및 탄소 저장 등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패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소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0년 간 전세계 습지의 약 20%가 사라졌다. 지역별 습지의 손실 비율은 아일랜드가 90%를 넘고, 독일(Germany)·리투아니아(Lithuania)·헝가리(Hungary)는 80%대, 영국(United Kingdom)·네덜란드(Netherlands)·이탈리아(Italy)는 75%이상이다.(출처: 연합뉴스) 최근 EU의 자연 복원법 통과와 더불어 아일랜드를 향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재판 회부가 습지의 보호·복원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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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지: 해안습지와 배후습지 등에서 잎이나 나뭇가지 등 식물 잔해와 곤충 사체가 침수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못하고 수천 년에 걸쳐 쌓이면서 형성된 유기물 토지를 이른다.(출처: 시사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