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3일 중남미 언론사 인포바에(infobae)에 따르면, 에콰도르(Ecuador) 과야킬(Guayaquil)시에서 부검을 위한 시신 안치소로 사용되는 컨테이너(container)의 온도조절 장치가 고장 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온도조절 장치가 고장 났음에도 여전히 시설 정비가 이루어지지 않아 보관된 시신들이 부패하기 시작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유족들은 시설 고장으로 인해 시신을 돌려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대 두 달 가까이 기다린 적이 있다고 제보했다. 또한 아들의 부검을 의뢰했던 마르가리타 파르도(Margarita Pardo)씨는 법의학센터가 아들 시신의 이송날짜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아들이 고장 난 컨테이너 속에서 썩고 있다. 컨테이너 수리 일정조차 미정인 상태라서 아들 시신이 이송되는 날짜를 알 수 없다”라고 말하며,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법의학센터는 이번 사태가 지난 4월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의 여파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에콰도르는 여러 도시에서 하루 최대 13시간 동안 대규모 정전이 지속돼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법의학센터는 당시 시체 보관용 컨테이너 2개에 전력공급이 되지 않아 고장이 났고, 이 중 수리가 끝난 한 컨테이너만 작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에콰도르 정부가 테러리스트(terrorist)를 포함한 범죄조직에 대항해 군사력을 투입하겠다면서 ‘내부무력충돌(internal armed conflic)’을 선언한 이후부터, 범죄가 더 증가해 신원미상의 시신이 많아졌다. 스페인(Spain) 언론사 엘파이스(El País)는 과야킬의 시신 안치소가 시신 1구를 안치할 수 있는 공간에 2~3구를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 15구의 시신만 보관 가능한 컨테이너의 수용 범위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검이 끝난 시신은 유족들이 찾으러 올 때까지 컨테이너에 보관된다. 그러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이 증가하자 안치를 위한 공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측된다.(출처 : El País)

이 사태는 전적으로 에콰도르 정부의 과실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형 항구가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를 많이 보유했음에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에콰도르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에콰도르는 올해 에너지 부족의 위기를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전력공급이 불안정했고, 그 결과로 시신 안치소의 냉장기능이 고장 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제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는 시신 부패로 인한 더 많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시신 안치소 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태의 원인이 단순히 에너지 공급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닌 만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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