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1일 중남미 언론사 프리미시아스(Primicias)에 따르면, 에콰도르(Ecuador)의 과야킬(Guayaquil) 지역이 최근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과야킬 공항의 주변 지역은 지속적인 고온에 시달리고 있으며, 2024년 3월 16일(현지시간)에는 지난 32년 대비 3월 기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야킬에 사는 제시카 산체스(Jessica Sánchez)는 “금속과 아연으로 만들어진 지붕 때문에 우리 집은 마치 오븐처럼 뜨겁다. 위층은 엄청 더워서 시원한 곳을 찾아 아래층으로 내려와야 한다”라는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3월 19일(현지시간)에는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현재 제시카의 집에서는 선풍기 날에 아이들의 손을 다칠 것을 걱정해 선풍기를 비치하지 않았고, 시원한 물로 목욕하는 것이 무더위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다.
이러한 고온 현상은 과야킬 뿐만 아니라 에콰도르 내 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키토(Quito)에서는 폭염과 더불어 강수량 감소에 따른 물 부족도 발생했다. 심지어 지독한 고온 현상은 에콰도르를 넘어 브라질(Brazil) 같은 이웃 국가에서도 관찰되고 있다.
에콰도르 국립기상수문학연구소(Instituto Nacional de Meteorología e Hidrología)의 전문가 카를로스 나란호(Carlos Naranjo)는 대류권에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습도가 낮아지고, 맑은 하늘 아래에서 햇빛이 더 강하게 지면에 도달해 온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엘니뇨(El niño) 현상도 이번 더위에 영향을 주었다. 엘니뇨가 감소하고 있지만, 폭염이 심한 해안 지역에서는 주말까지 간헐적으로 비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간 온도가 평년 대비 최대 3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3월부터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국립기상수문학연구소의 나란호는 과야킬에서 관측된 높은 낮 기온이 공식적으로 폭염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과야킬이 1990년에 기록한 섭씨 37.3도의 최고 기록을 언급하며, 폭염으로 공식 인정받기 위해서는 37도 이상의 기온이 3일 연속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콰도르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도 고온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폭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위한 기준이 매우 엄격해 현재 지속되는 고온이 폭염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온이 국민의 삶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정책은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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