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0일 엘살바도르(El Salvador) 언론사 더 티코 타임스(The Tico Times)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다가오는 2024년 차기 대선의 후보로 나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재선의 의사를 드러낸 것에 이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은 엘살바도르의 헌법 조항을 다수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엘살바도르 현지에서도 거센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출마 선언은 엘살바도르 헌법상에 명시된 조항, 즉 대통령 선거 후보자에게 단임 제한을 부과하여 대통령 임기 전 6개월 이내에 혹은 6개월 이상 대통령으로 재직한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출마 자체가 헌법을 위반해 정당성이 없지만, 엘살바도르 대법원의 헌법 위원회는 부켈레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부켈레 정부는 이미 2021년부터 5명의 대법원 판사와 법무 장관, 그리고 국가 전체 판사의 3분의 1을 친(親) 부켈레 세력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를 근거로 부켈레 정부가 재선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해 놓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부켈레 정부는 지난 6월 부패 척결을 위한 법안 개혁 과정에서 262개 지방 자치 단체를 44개로 축소하고, 단원제 의회의 의원 수를 84명에서 60명으로 줄이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 역시 자신의 재선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일각에서는 부켈레의 재선이 엘살바도르에 독재 정치를 가져온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부켈레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과 부패 척결을 위한 강경한 정책으로 국가의 치안과 안보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 조사 기관에서 부켈레의 지지율은 70%이상에 육박한다.(출처:El Salvador Info) 하지만 범죄와의 전쟁 중에서도 노동권 보장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를 체포하는 등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례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경한 정책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부켈레에 대항하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차기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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