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유럽(Europe) 언론사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영국 영화위원회는 영화 관람의 연령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성폭력과 같은 범죄가 청소년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새로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에 노출(nudity)및 섹스(sex) 장면에 대한 지침을 강화한다고 한다.
“섹스는 안 돼요, 우린 영국인입니다”(No sex please, we’re British)라는 문구는 1970년대 영국에서 유명했던 런던 웨스트 쇼(London West End show)에서 나온 말이다. 이처럼 영국은 주변 유럽 국가들에 비해 섹스에 대해 엄격한 국가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그에 걸맞게 영국 영화등급 분류위원회(British board of film censors, BBFC)는 영화 관람이 가능한 연령 기준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영화등급 기준을 간단히 정리하면, U 등급(U-rated)은 모든 연령이 관람 가능한 등급이다. PG 등급(PG-rated)은 8세 정도의 어린이가 불안해 하지 않을 정도의 등급이다. 12/12A 등급(12/12A-rated)은 12세 미만은 혼자 관람이 불가하다. 이외에는 15세 등급(15-rated)과 18세 등급이 있고, 마지막으로는 R18 등급(R18 category)이 있다. 이에 비해 스페인은 12세/16세/18세로, 그리고 이탈리아도 6세/14세/16세로 분류한다.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도 영국의 영화분류 등급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
BBFC는 영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2,000명을 대상으로 151개의 짧은 영상과 33개의 영화를 상영한 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섹스, 노출, 폭력 장면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답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성적, 여성 혐오적 의미가 지닌 용어의 일상화를 염려했다. 이에 BBFC는 전체 연령의 관람이 가능한 U등급에서 “나쁜 년”(bitch), “좆”(dick)과 같은 단어가 사용될 경우 더 높은 등급으로 분류하는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BBFC의 회장 카플린스키(Kaplinsky)는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최근에 메리 포핀스”(Mary Poppins)라는 영화에 대해 개봉 60주년을 맞아 관람 등급을 재분류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남부 아프리카(Africa) 최초 거주족인 코이코이족(Khoikhoin)을 비하하는 “호텟톤”(Hottentot)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별적 표현의 사용으로 PG 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창작물에 대한 등급 제도와 같은 규제는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창작물을 규제 및 억압하는 범위가 창착물에 대한 자유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시민들이 영상물을 본 후에 정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창작자의 자유보다 더 중요시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영화가 사회에 미칠 영향과 창작물의 자유 간에 조화와 균형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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