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1일 르몽드(Le Monde)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World Heritage Committee)가 수요일에 열린 제 44차 회의에서 리버풀(Liverpool) 시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버풀 시는 18세기~19세기 당시 세계의 주요 무역 중심지로, 산업 혁명을 거치며 영국의 최대 산업 항만으로 발전하였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당시 대영 제국의 이름에 걸맞게 온 세계의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하던 영국, 그 중에서도 리버풀 시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유럽인 또는 노예 등의 수많은 인구가 이동하던 중심 항구로 당대 부두 기술 및 항만 관리 등의 다양한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 왔다. 이러한 이유를 통틀어 리버풀 시는 지난 2004년 해양무역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부터 계속되어 온 영국의 재개발 활동들은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위 상실의 큰 이유가 되었다. 영국은 리버풀 시에 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것부터 축구 구단 에버턴(Everton FC)의 축구장 건설 등의 다양한 재개발 계획을 추진시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측은 이러한 재개발 계획을 두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유산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 또한, 리버풀 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독특함과 독창성을 밝히기 위한 더욱 확실한 증거를 2012년부터 영국에 요청했으나, 영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재개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로 인해 이번 회의에서 리버풀 시의 강등 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른 영국의 상이한 의견도 물론 존재한다. 영국은 리버풀 시의 재개발 계획을 두고, 재개발을 하더라도 역사적인 유산들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유산과 재개발 계획 사이의 공생을 추구하여 이번 계획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유네스코 측의 결정에 항소 의견을 밝혔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Dresdner Elbtal)과 오만(Oman)의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Arabian Oryx Sanctuary)을 이은 세 번째 세계문화유산 강등 사례를 두고 많은 의견이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의견대로 과거와 현재의 공생을 추구할 것인지, 또는 유네스코의 의견대로 과거를 그대로 지속시켜 나갈지 앞으로의 항소 의견 및 타 세계문화유산 지정 결정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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