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2일 영국 BBC NEWS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 위원회가 영국 리버풀(Liverpool)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의 세계문화유산 지위 강등 위협은 도시의 해안가에서 현대적으로 발전이 10년 이상 진행된 이후부터 지속되었다.
해양 무역 도시 리버풀은 18세기~19세기에 세계의 주요 무역 중심지로, 대영 제국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0세기 초, 리버풀은 ‘대영 제국 제2의 도시’로 불리며, 문화적·경제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리버풀은 2004년 영문명 Liverpool-Maritime Mercantile City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그 이유로는 리버풀은 18~19세기 부두 기술 및 항만 관리의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음으로, 영국 연방의 국제적 무역 시스템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한 리버풀 도시와 항구는 18세기~19세기 대영제국의 건설에 일조한 해양 무역 문화의 발전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 예로는 1807년 노예무역이 폐지되기 전까지 이곳은 노예무역의 중심지였으며 미국으로 이주하는 북 유럽인들의 출발지였다. 리버풀은 세계 무역의 초기 발전 및 대영제국의 문화적 유대를 보여주는 세계적인 무역 항구 도시의 탁월한 사례로 영국의 대표 도시로서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자료출처)
하지만, 유네스코는 리버풀은 유네스코 유산 지정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그 이유를 2017년부터 유네스코가 부두의 초고층 건물 개발로부터 리버풀을 보호하지 못한 지방과 국가 정부의 실패를 이유로 들었다. 유네스코는 리버풀이 초고층 빌딩 개발에 대한 조언을 무시했기 때문에, 세계 문화 유산 목록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다.
리버풀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개발이 둔화되었고 실업 사태가 발생하고 난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건물들이 다시 건축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리버풀은 그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영국 내 다른 어떤 도시보다 심한 폭격을 받았다. 그러나 전후 재건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몇몇 오래된 부두들은 현대화되었으며, 해양 접근성도 향상되었다.
계속해서 리버풀은 도시의 현대화에 집중했다. 리버풀 시장 조앤 앤더슨(Joanne Anderson)은 특히 리버풀 재개발 계획에 50억 파운드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리버풀 시 위원회는 2012년 수변지역이 ‘위험한 곳’으로 인식된 이후, 경제개발과 부두의 역사적인 모습 보존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계획들은 지난 9년 동안 유네스코가 영국에 세계문화유산의 지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내 또는 국가적으로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일관된 조언”을 해왔지만, 세계유산위원회의 조언과 거듭된 요청을 무시한 결과였다. 결국 리버풀은 일부 보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이번 권고안에서 수변과 북부의 부두 지역의 개발은 “점진적으로 세계 문화 유산으로서의 명성을 해쳤다”고 평했다.
스티브 로더람(Steve Rotheram) 리버풀 광역시장은 “영국은 문화유산 보호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이며, 특히 리버풀의 세계유산 지위는 이 도시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네스코의 권고안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2004년 세계유산 등재를 허가받은 이 역사적인 항구의 취소 여부를 놓고 다음 달 44번째 연례회의에서 표결을 할 예정이다. 리버풀은 유산 지위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남겨진 공동체를 위해 재개발, 현대화 하느냐의 따른 문제로 엄청난 고민을 안게 될 것이다. 앞으로 리버풀의 미래를 책임질 유네스코의 무거운 결정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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