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박물관 미술관 전시
사진 출처: Pixabay

2025년 3월 12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에서 고대 이집트(Egypt)의 미라(Mirra)를 비롯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인간 유해를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의회 내 아프리카인 보상 의원 연맹(All-Party Parliamentary Group for Afrikan Reparations, APPG-AR)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조상들에게 안식을(Laying Ancestors to Rest)’에서 인간 유해 판매와 무단 전시를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아프리카 조상의 유해 반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박물관이 노예제와 식민주의의 결과로 영국에 반입된 유해를 소유하는 것이 후손들과 본국에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간 유해는 본국으로 반환해야 하며,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및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등 국립 박물관이 보유한 인간 유해를 상설 전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법 개정을 제안했다. 이에 APPG-AR 의장인 벨 리베이로-애디(Bell Ribeiro-Addy)는 “전시를 중단하는 것이 문화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존중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불법적으로 획득되지 않을 경우에 인간 유해의 소유, 구매 및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단순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법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APPG-AR는 인간 유해가 상업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라는 점에서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대변인은 “영국 내 박물관은 윤리적 의무를 인식하고 있으며, 문화·미디어·스포츠부(Department of Culture, Media and Sport)의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소장된 인간 유해가 항상 존중과 품위를 갖춘 방식으로 관리되고 전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박물관 업계에서는 이집트 파라오(Pharaoh)의 미라 전시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박물관은 미라 대신 ‘미라화된 사람(Mummified Pers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APPG-AR 보고서는 인간 유해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윤리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영국 정부 및 박물관의 역할과 책임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간 유해의 전시를 둘러싼 논쟁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 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