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9일 유로뉴스(Euro News)에 따르면, 영국의 배달 플랫폼인 잽(Zapp)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게티어(Getir)와 고릴라(Gorilla) 등 다른 주요 식료품 배달 서비스 회사도 고용을 늦추고 직원 해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배달 앱 서비스는 코로나19 발생 기간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으로 외출을 삼가거나 격리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로 성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생계비 위기와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외부 투자 부족은 대부분의 배달 플랫폼 회사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만들었다.
링크드 인(LinkedI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 Getir(게티어)는 5월 25일 전 세계 직원 수를 14%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회사는 직원들에게 “오늘 우리는 회사의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어려운 결정을 무거운 마음으로 팀원들과 공유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동종업계인 Gorillas(고릴라)도 직원 3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하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수익성에 도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려워진 업계의 실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일 오르는 물가가 배달 플랫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사용자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치솟은 물가까지 배달 시장을 덮친 것이다. 고물가에 지갑 사정에 비상이 걸린 마당에 배달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의 모바일인덱스(Mobile Index)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Android)와 아이폰(iOS) 스마트폰 기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카테고리 사용자는 233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해 약 113만 명이 감소한 수치다. 두 달 새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배달 앱 시장에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출처 : 아시아 경제)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배달 업계 전반에 걸쳐서 이전과 비교하여 큰 폭으로 수익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스타트업에 부채 금융을 제공하는 기업인 트리플포인트 캐피탈(TriplePoint Capital)의 설립자 사할 스리바스타바(Sajal Srivastava)는 음식 배달 업계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형 식료품 회사와 일반 음식점들이 협력하여 음식을 같이 배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달라진 시장 상황에 대응하여 노동자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실 대형 회사의 배달 시장 진출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딜리버루(Deliveroo), 저스트 잇 테이크어웨이(Just Eat Takeaway), 우버 잇츠(Uber Eats)가 그 예이다. 하지만 대형 식료품 회사들은 보통 자사의 배송 업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배달 플랫폼 배달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영국의 앱 배달원 연합(App Drivers and Couriers Union, ADCU)은 해고를 당한 배달 근로자들에게 법적 및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ADCU의 사장인 태신 아슬람(Taseen Aslam)은 “회사에 고용된 많은 사람들이 배달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라고 말하며, 배달원들이 대부분 이주 노동자들이라는 사실도 강조하였다. 또한, 치솟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생활비가 오르고 있기에 고용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영향으로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긴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의 문제는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기업은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해고는 당장 그 사람의 생계가 끊어지는 일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자사의 직원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19가 완전히 종식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 기업과 개인 모두 과거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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