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20일 영국(United Kingdom) 언론사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의 암 환자들이 치료제를 제때 처방받지 못하고 있다. 임상시험 역시 *브렉시트(Brexit)로 발생한 복잡한 규제와 추가 비용으로 중단된 상황이다. 이미 더 가디언은 2024년 영국에서 아이들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환자들이 기본적인 암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the European Union, EU)을 탈퇴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유럽(Europe) 전역은 의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와 치료법으로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영국은 번거로운 절차와 가격 상승으로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영국 내 고위급 의사들은 국민 보건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의 혜택을 받는 환자 중 종양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사라져 치료 공백에 놓여있는 환자들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더 가디언이 입수한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암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복잡해진 행정 절차로 새로운 항암제를 수입하는 비용이 약 4배 정도 증가했다. 영국의 연구자들 역시 연구비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와 사우샘프턴 대학(the University of Southampton)을 비롯해 다양한 기관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는 영국과 EU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서의 중복적인 약물 검사가 지연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를 검토한 주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들이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과 EU는 올해 무역 및 협력 협정을 갱신하고, 미래의 양자 관계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의료보건 **싱크탱크(Think Tank) 너필드 트러스트(Nuffield Trust)의 브렉시트 프로그램(Program) 책임자인 마크 데이언(Mark Dayan)은 “영국 총리인 키어 스타머(Keir Starmer)가 보건 분야를 위한 새로운 협정을 제안하고, 브렉시트 이후 생긴 불필요한 규제와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대변인은 장관들이 연구 분야에서 영국과 EU 간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 역시 연구자들이 연구 자금을 확보해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더 빨리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령화와 진단 기술의 향상, 대중 인식의 확산으로 암을 진단받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의약품을 찾기 위한 국제적 협력은 필수적이다. 국민들의 생명이 직결된 문제인 만큼, 영국 정부가 보건 분야에서 EU와의 협력을 통해 암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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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다는 의미의 단어이다.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이다. (출처 : 위키백과)
**싱크탱크 : 여러 영역의 전문가를 조직적으로 모아서 연구 및 개발하고 그 성과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