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6일 영국 언론사 더 가디언 (The Guardian)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소말리아(Soomaaliya) 가족들이 수십 년 동안 공공 주택을 제공하지 않는 런던 타워 햄릿(Tower of London Hamlet) 의회를 부정부패와 인종차별로 고소했다.
런던 타워 햄릿 지역은 사회 배려 차원에서 주거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공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타워 햄릿 지역에서는 부정부패와 인종 차별로 인해 특정 계층 사람들의 주택 입주를 방해하거나 주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임의로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공공 주택 지원 시 가장 우선적인 지원 대상은 가정 폭력 피해자들, 노숙자, 한 부모 또는 미혼모 가정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주택을 제공받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거나 혹은 아예 대기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공공 주택을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대기자들은 안전하지 못한 임시 주거지에서 살게 되었다. 익명의 대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7명이나 되는 사람들과 한 방을 같이 사용하였고, 습기와 곰팡이가 너무 심해 일부 사람들은 폐렴에 걸리는 등 건강 상태가 심하게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런던 의회에 법적 조치를 취한 소말리아 가족들은 10년 이상 공공 주택 입주를 희망하는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 이는 런던 의회가 보장하는 대기 기간보다 훨씬 긴 시간이다. 현재 소말리아 가족들은 타워 햄릿 의회가 인종 차별을 가해 공공 주택 대기자 명단에서 제외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기자들의 인터뷰 과정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익명의 한 어머니는 타워 햄릿 의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자신을 아흐메드(Ahmed)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이 “수수료를 내면 공공 주택을 구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타워 햄릿 의회 대변인은 “의회는 시민들에게 가능한 많은 집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워 햄릿에는 공공 주택이 필요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 경쟁적인 수요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매년 제한된 수의 공공 주택을 제공해야 상황에서 신중하게 입주자를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의회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를 위해 대기자 가족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아직까지 대기자 가족들이 제기한 불만들의 세부적인 사항과 증거를 받지 못했지만, 향후 면밀히 조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의,식,주이다. 그 중에서 기초적인 삶의 터전이 되는 주거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더욱 큰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다. 런던 타워 햄릿 의회는 면밀한 조사를 통해 공공 주택 입주자 선정과정에서 나타난 차별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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